
2018시즌부터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게 될 새 외국인 좌완 투수 펠릭스 듀브론트(31)가 스프링 캠프를 위해 대만 카오슝에 합류했다. 듀브론트는 개인 기록보다는 팀 승리가 최우선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5일 롯데 구단에 따르면 듀브론트는 지난 4일 사도스키 코치와 동료 내야수 앤디 번즈와 함께 한국을 떠나 카오슝에 도착했다. 2일 롯데 지정병원에서 팔꿈치, 어깨 상태를 확인했고, 이상 없다는 결과를 받았다.
귀국 후 휴식을 취한 듀브론트는 5일부터 훈련에 본격적으로 참가했다. 듀브론트는 말수가 적고 진중한 성격의 소유자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날 훈련 중에는 진지한 태도를 유지하면서도 밝은 표정을 보이기도 했다.
첫 훈련에 앞서 선수단 미팅을 통해 새로운 동료들에게 인사하는 시간을 가진 듀브론트는 "롯데 자이언츠에 합류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앞으로 잘 부탁한다"는 짧은 인사를 남겨 동료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선수단과 워밍업을 시작한 듀브론트는 배장호와 짝을 맞춰 몸을 풀었다. 옆에 있던 손승락은 듀브론트에게 "내가 투수조 조장이니 생활하면서 궁금한 것 생기거나 문제가 있으면 언제든 이야기하라"며 "구단의 마무리투수를 맡고 있으니 너의 승리를 지켜줄 것이고, 앞으로 잘해보자"는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듀브론트는 워밍업 이후 캐치볼과 팀 수비 훈련, 러닝, 웨이트 트레이닝 등 일과를 소화했다. 현재 국내 투수들은 불펜 피칭을 진행하고 있지만 듀브론트는 '급할 필요 없다'는 김원형 수석코치의 배려로 우선 팀 분위기에 적응한 다음 본격적인 피칭에 들어갈 예정이다.
다음은 첫 훈련 이후 듀브론트와 일문일답.
- 선수단과 첫 만남은 어땠는지.
▶ 오늘 첫 훈련을 함께했는데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필드플레이어와 투수 모두 선수들 간에 케미가 좋은 것 같아 훈련을 즐겁게 할 수 있었다. 미국의 스프링캠프와 달리 선수들이 기합을 내고 서로 큰 소리로 격려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훈련에 임하는 선수들 모두 행복해보였다.
- 현재 몸 상태에 대해 궁금하다.
▶ 수술 이후 첫해였던 지난 2017년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좋은 시즌을 보냈다. 올해는 수술 2년 차고 몸 상태도 더 좋아졌기 때문에 강도를 높여 시즌에 임할 것이다. 나 스스로도 이번 시즌 많은 기대를 하고 있기 때문에 더 철저히 준비할 계획이다.
- 한국행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있나.
▶ 이전에도 한국으로 올 수 기회가 있었지만 여러 가지로 준비가 부족했다.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도 있었고 가족들에 관한 문제도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가족들도 더 많은 준비가 되어있었고 나 역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다.
- 팬들에게 본인을 소개해달라.
▶ 늘 준비된 선수라 생각한다. 물론 어떤 날은 좋은 플레이가 나올 수 있고 또 어떤 날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플레이가 나올 수도 있지만, 어쨌든 내가 공을 잡고 마운드에 오르는 날에는 최선을 다해 던질 수 있도록 준비하는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선수라고 알아달라.
- 올 시즌 목표나 각는.
▶ 우선, 건강한 몸 상태로 올 시즌 전체를 소화하는 것이 개인적인 목표다. 이외에는 나의 성적보다 팀 승리가 최우선이다. 우리 팀이 끝까지 많은 경기를 이겨 한국시리즈까지 나가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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