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탈코리아=창원] 박대성 기자= 10월 A매치로 리그 일정이 잠시 멈춘다. 올시즌 K리그 돌풍을 이끈 박지수가 파울로 벤투호에 합류한다. 2016년부터 박지수를 지도한 김종부 감독의 생각은 어땠을까.
박지수는 대기만성의 아이콘이다. 대건고 졸업 후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방출됐지만, FC의정부에서 인고의 시간을 버텼다. 고통은 성장의 밑거름이었고, 경남FC 합류에 성공했다. 김종부 감독 지도 아래 일취월장한 그는 2017년 K리그2 우승과 2018년 리그 2위 돌풍의 주역이 됐다.
경남 핵심 수비로 발돋움한 그는 벤투 감독 눈길까지 훔쳤다. 벤투 감독은 FC서울전에 최태욱 코치를 파견해 선수단을 점검했고 박지수 발탁을 결심했다. 벤투 감독에게 깜짝 발탁 이유를 묻자 “우리 팀 스타일에 근접한다. 관찰 기간 동안 우리가 원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답했다.
벤투 감독은 한국에 빌드업 축구를 심으려 한다. 좌우 센터백이 넓게 벌려 공격 작업의 시발점이 된다. 빌드업의 기본은 넓은 시야다. 경남과 스타일은 다르지만, 김종부 감독이 항상 강조한 ‘시야 축구’와 일맥상통한 셈이다.
그렇다면 김종부 감독은 박지수 발탁을 어떻게 생각했을까. 김 감독에게 이유를 묻자 “스피드와 제공권이 좋은 선수다. 강점인 스피드를 살려 경쟁해야 한다. 기본기도 내가 처음 봤을 때 보다 더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이영익 경남 수석코치도 “공중볼 경합이 뛰어나다. 투지 넘치는 선수”라고 말했다.
물론 당근만 주진 않았다. 김종부 감독 눈에는 더 많은 발전이 필요했다. “그라운드에서 시야를 더 확보해야 한다. 발밑도 더 좋아져야 한다. 대표팀에서 좋은 선수들과 경험은 앞으로 큰 자양분이 된다. 열심히 하는 선수니까 잘 하고 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지수도 스승의 마음을 알고 있었다.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보완해 벤투 감독 눈을 사로 잡을 생각이다. 대표팀에 합류하기 전 그는 “빌드업은 부족하지만 감독님께 많이 배웠다. 공중볼 경합과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선호하는 만큼, A매치 데뷔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경남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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