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와이번스 앙헬 산체스가 2경기 연속 반전투를 선보이며 팀에 불펜 옵션을 추가 제공했다.
SK는 3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포스트시즌 넥센 히어로즈와 플레이오프 3차전서 2-3으로 졌다. 2-2로 맞선 5회 송성문에게 희생타를 내줘 경기를 헌납하고 말았다.
이로써 SK는 홈에서 2연승 후 일격을 당하며 잠시 숨을 골랐다. 반면 넥센은 기사회생하며, 시리즈를 4차전까지 끌고 갔다. 두 팀은 31일 고척돔에서 4차전을 벌인다.
이날 SK는 패배를 당했지만, 정규시즌 불안했던 불펜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김태훈을 비롯해 정영일, 산체스가 모두 1이닝 이상을 책임지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 것이다.
SK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외국인 선발 투수 산체스를 불펜 투수로 활용하기로 했다. 후반기 11경기서 1승 5패 평균 자책점 8.78로 부진했던 산체스에게 반등의 기회를 부여하기로 한 것이다. 힐만 감독 역시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준비 기간 동안 열린 라이브 세션과 청백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산체스에 대해 신뢰를 드러내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산체스는 이번 시리즈 2경기에서 2⅓이닝을 소화하며 단 한 점도 주지 않았다. 3차전 5회말 1사 1, 2루 위기 상황서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승계 주자를 모두 지워냈다.
SK 입장에서는 산체스의 존재가 매우 반갑다. 김태훈, 정영일, 김택형, 신재웅 등 필승조로 분류되는 투수들이 있지만, 여기에 산체스가 추가된 셈이 됐다.
힐만 감독은 플레이오프 3차전 종료 직후 "구속보다 산체스의 피칭 마무리가 좋아 보인다"며 "존에 들어올 때 공이 얼마큼 강하게 들어오는가 하는 걸 볼 수 있었다. 자신감 또한 엿보였다"는 말로 산체스에 대해 호평했다.
산체스 역시 3차전 종료 후 "휴식을 취하면서 어깨가 회복됐다"며 " 릴리스포인트가 안정되다 보니 그런 것 같다. 내일 팔 상태나 코칭스태프의 의중을 확인해봐야겠지만, 내일도 던질 수 있다"는 말로 등판 의지를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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