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news

'이승엽 2년-이병규 3년'... 39세 박용택, '4년' 가능할까 [FA 리포트 ⑤]

발행:
한동훈 기자
박용택 /사진=LG트윈스 제공
박용택 /사진=LG트윈스 제공

[FA 리포트]


'스토브리그의 꽃' FA(프리에이전트) 시장이 문을 열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19년 FA 자격 선수로 공시된 22명 중 권리 행사의 승인을 신청한 선수 15명의 명단을 공시했다. SK 이재원, 최정, 두산 양의지, 한화 송광민, 이용규, 최진행, 넥센 이보근, 김민성, 삼성 윤성환, 김상수, 롯데 노경은, LG 박용택, KT 금민철, 박경수, NC 모창민 등이다. 스타뉴스는 이들 FA 승인 선수들의 강점과 약점, 거취 전망, 그리고 적정 몸값 등을 집중 분석해 차례로 연재한다.


① '최대어' 양의지, 적정 몸값은? "김현수에 근접할 것"

② 최정, 몸값 기준은 '황재균 88억'... LG·롯데 움직일까

③ 김상수, 누가 봐도 '삼성 유력'... 30억 넘을까

④ 이용규, 한화 잔류 유력... '정근우 35억'엔 못 미칠 듯

⑤ '이승엽 2년-이병규 3년'... 39세 박용택, '4년' 가능할까


올 해 FA 승인 선수 중 유일한 1970년대생이자 최고령인 박용택(39)은 LG 잔류가 확실하다. 관건은 계약 내용이다. 2019년 박용택은 만 40세로 FA 재계약 첫 시즌을 맞이한다. LG는 이미 박용택을 확실하게 예우하겠다고 공언했다. 현실적으로 긴 기간과 거액을 동시에 보장할 파격적인 계약은 어렵다. 기간이냐 액수냐, LG와 박용택이 어떤 선택을 내릴지 관심을 모은다.


◆ 장단점 - SWOT 분석


S(Strength : 강점)


'별명 부자' 박용택의 수많은 애칭 중 하나가 바로 '꾸준택'이다. 박용택은 기복이 없기로 유명하다. 부진에 허덕여도 잠깐이다. 주춤하는 기간이 워낙 짧아 박용택이 슬럼프에 빠졌다가 나왔는지조차 눈치채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박용택은 KBO리그 17시즌 통산 타율 0.309를 기록 중이다. 2009년부터 올해까지 10년 연속 타율 0.300을 넘어섰다. 2012년부터는 7시즌 연속 150안타 행진 중이다. 개인 통산 2384안타를 쳐 이 부문 KBO리그 최다 기록 보유자다. 그야말로 '안타의 신'이라 불릴 만하다.


균형 잡힌 중장거리 타자라는 점이 가장 매력적이다. 정확도와 빠른 발을 앞세운 소위 '똑딱이' 유형이라든지 일발 장타력을 뽐내는 거포형은 나이를 먹을수록 장점을 잃기 마련이다. 박용택은 2015년부터 4년 연속 두 자리 수 홈런을 때렸으며, 2009년부터 10년 연속 2루타 20개를 넘겼다. 2018년은 2루타 38개로 리그 5위.


원조 안타의 신이라 불린 '양신' 양준혁 해설위원도 "박용택은 스윙 메커니즘 자체가 부드러워 나이와 무관하게 계속 잘 칠 수 있는 유형"이라며 "반드시 고비가 오겠지만 3000안타에 충분히 도전해볼 만하다"고 평가한 바 있다.


박용택 /사진=LG트윈스 제공

W(Weakness : 약점)


약점은 역시 나이와 함께 수비력, 장타력이 지적된다.


박용택의 활약은 나이와 무관하다는 사실을 기록이 말해주고, 또 양준혁 위원의 의견이 뒷받침하지만 부상 위험은 어찌할 도리가 없다. 특히 허벅지나 종아리, 허리 등 주요 부위는 항상 부상에 노출된다. 나이가 많을수록 회복되는 기간은 더더욱 늘어난다.


실제로 박용택은 올 시즌 막판을 부상으로 쉬었다. 현재 LG 타격 코치인 이병규(44)는 2013년, 올해 박용택과 같은 나이인 39세에 타격왕에 오른 뒤 2014년 타율 0.251에 그쳤다. 이병규는 햄스트링을 다쳐 계약 마지막 해인 2016년 1경기에만 출전하고 은퇴했다.


또한 박용택은 전문 지명타자 치고 파괴력이 강한 편은 아니다. 올해 지명타자로 500타석 이상 들어선 타자는 박용택뿐이다. 그의 OPS는 0.828로 준수하지만 타 팀 지명타자들과 비교하면 하위권이다. 두산 최주환이 0.979, 롯데 이대호가 0.987, KIA 나지완이 0.951, 한화 이성열이 0.900을 기록했다.


O(Opportunity : 기회)


박용택은 사실상 LG 영구결번을 예약했다. 줄무늬 유니폼을 입고 세 번째 FA다. 차명석 LG 단장은 이미 "박용택 선수는 LG의 전설로 확실하게 예우하겠다"고 공표했다. LG와 계약 자체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얼마나 좋은 조건으로 도장을 찍느냐가 유일한 관심거리다.


T(Threat : 위기)


특별한 위험 요소도 없다. 굳이 불안요소를 들춰보자면 계약 기간이다. 당장 올해와 내년 극과 극으로 달라질 수 있는 노장인지라 LG가 계약 기간을 줄일 수 있다. 또한 LG는 최근 야수진 리빌딩에 성공, 쓸 만한 젊은 타자들이 많은 편이다. LG가 큰 방향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박용택의 입지는 흔들릴 수 있다.


박용택 /사진=LG트윈스 제공

◆ 행선지 - LG와 재계약 '확실'


박용택이 유니폼을 바꿔 입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구단과 관계도 좋다. 야구선수로서 능력과 무관하게 잡음을 일으킬 만한 요소 또한 없다. 'LG 그 자체'인 선수라 다른 팀에서 데려가기에도 부담스럽다. LG보다 더 큰 액수를 제시해도 박용택이 거절할 공산이 매우 크다. 만에 하나 LG가 2년 이상은 보장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는데 3000안타 때까지 혹은 4년 계약을 약속해주겠다는 구단이 나타난다는, 다소 허황된 시나리오가 아니라면 박용택은 잔류한다.


◆ 몸값 - 액수보다 계약 기간


박용택 계약의 최대 관건은 '기간'이다. 시즌 중에도 박용택은 4년 계약을 공공연히 말해왔다. 또한 KBO리그 전인미답의 고지인 3000안타를 밟으려면 최소 4년 정도가 필요하다. 하지만 박용택은 2019년 우리 나이로 41세다. 아무리 레전드라 해도 그 나이에 4년을 밀어주기에는 구단이 부담스럽다.


이병규와 이승엽(42·전 삼성) 사례를 참고할 만하다. 이병규는 2013시즌이 끝나고 당시 39세(현재 박용택과 같다)로 3년 25억 5000만원에 합의했다. 이승엽은 2015년 말 역시 39세로 2년 36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차명석 단장이 말한 '확실한 예우'는 위 두 선수에 준하는 계약을 뜻할 수도 있다.


박용택은 그동안 FA 계약 규모보다 더 큰 활약을 펼쳐왔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첫 FA 때에는 보장금액이 옵션보다도 적은 반쪽짜리 계약이었지만 실력으로 증명했다. 35세에 맞이한 두 번째 FA 때에도 나이가 걸림돌이 돼 시세보다 떨어지는 4년 50억원에 사인했다. 하지만 박용택은 오히려 2015~2017시즌 타점, 안타 부문에서 커리어하이를 새로 썼다. 박용택에게만큼은 인색했던 LG가 과연 이번에는 화끈한 결정을 내릴지도 궁금하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포토슬라이드

제로베이스원 '언제나 멋짐이 폴폴~!'
지드래곤 '귀엽고 멋있어!'
스트레이키즈 필릭스 '눈부시네'
임재범, 레전드의 귀환

인기 급상승

핫이슈

연예

"단짝에게 감사를♥"[30회 BIFF]

이슈 보러가기
스포츠

'LA 손흥민 신드롬' 뜨겁다

이슈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