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구, 쳐? 말아?" LG 서상우가 털어놓은 '대타요원'의 고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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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기자
LG 서상우. /사진=LG트윈스 제공
LG 서상우. /사진=LG트윈스 제공

2018시즌 한 경기 평균 팀 투구수는 153.1개다. 두 팀으로 치면 한 경기에 대략 300개가 넘는 투구를 주고 받는 셈이다. 하지만 누군가의 경기는 그 중 단 하나의 공으로 끝나기도 한다. 타자로는 대타, 투수로는 원포인트 릴리프가 대표적이다.


확실한 주전으로 자리 잡지 못한 선수들은 작은 기회 한 차례가 목숨처럼 소중하다. 지도자나 팬들은 대타로 투입된 선수가 초구부터 자신 있게 스윙하기를, 구원 등판한 투수는 초구부터 시원하게 스트라이크를 꽂아주기를 바란다.


주문은 쉽지만 실행은 어렵다. 대타 스페셜리스트가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다. 우선 출전 자체가 들쑥날쑥하다. 타격감이 꾸준히 이어지지 않는다. 게다가 대부분 긴장감 넘치는 승부처에 투입된다. LG 트윈스 대타 전문요원 서상우(30)는 "정말 까다롭다. 최대한 마음을 비우고 타석에 선다"고 밝혔다.


대타는 스스로 치밀한 계획과 시뮬레이션을 거치고 실전에 나설 것 같지만 오히려 반대인 경우도 있다. 서상우는 "생각이 많으면 더 힘들다. 차라리 공 보고 공 친다는 마음가짐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서상우는 일찌감치 타격 실력을 인정 받았다. 2013년 퓨처스리그 타점왕에 올랐다. 2015년 6월까지 2군에서 4할 맹타를 휘둘렀다. 다만 수비가 약해 1군에선 대타 역할을 맡았다. 헌데 대타 요원은 기회 자체가 적었다. 실력을 마음껏 뽐내기에 적당한 자리는 아니었다.


가장 큰 어려움은 역시 한 타석에 모든 걸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이다. 서상우는 "처음에 제일 힘들다고 느꼈던 점이 바로 초구 싸움이다. 다들 초구부터 자신감을 갖고 (방망이를) 돌리기를 원하신다. 초구를 쳐서 안타가 되면 내가 잘 한 것이지만 범타로 끝나면 그렇게 허무할 수가 없다. 굉장히 부담된다"고 돌아봤다.


그렇다고 초구를 기다리면 불리한 상황에 몰린다. "끈질기게 승부하겠다고 초구를 봤는데 스트라이크가 되고 2구째 다시 스트라이크를 놓치면 바로 벼랑 끝이다. 차라리 이런 저런 잡념 없이 쳐야 한다. 요즘에는 별 생각 안 하고 공격에 임한다"고 설명했다.


서상우는 2019시즌 좌타 대타, 1루 및 지명타자 백업 요원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장점인 타격을 극대화하기 위해 폼을 가다듬었다. 지난 해 10월 마무리캠프 때부터 스윙을 간결하게 바꿨다. 서상우는 "내년 2월 스프링캠프 때 완벽하게 만들겠다. 1군에 있으면서 내 역할에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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