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 학생 선수들에 대한 인권침해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가인권위원회 스포츠인권 특별조사단은 지난 25일부터 이틀간 전국소년체육대회 현장조사를 실시한 결과 다수의 인권침해 행위를 적발했다고 29일 발표했다.
조사단에 따르면 특히 여학생 선수들이 성폭력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단은 "일부 남성 심판이나 코치가 여학생들의 목이나 어깨를 껴안고 이동하는 행위, 경기위원이 선수의 허리를 잡는 행위 등 불필요한 신체 접촉 상황을 경기장 주변에서 여러 차례 목격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조사단이 대회 기간 중 모텔 3곳을 현장 조사한 결과 남성 코치가 여성 선수들을 인솔하면서 여성 보호자를 동반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조사단은 또 "모텔 실내가 일반 숙박시설과 달리 소위 '러브호텔' 용도의 인테리어가 많아 아동이 장기 숙박하기 부적절한 곳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코치나 감독이 학생 선수들에게 욕이나 폭언을 하는 등 인격을 모독하는 행위도 수차례 드러났다. 경기 도중 "이 XX 똑바로 안 뛰어!" "너 시합하기 싫어? 기권해 XX" 등 학생을 질책하는 사례가 많았다.
조사단은 "이러한 행위가 일반 관중, 학부모, 다른 선수와 지도자가 지켜보는 중에도 공공연하게 벌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일상화된 독려 행위로 인식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인권위는 스포츠계 인권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면서 아동이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에 대한 '인권보호 가이드라인' 등 지침을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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