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북받친 케빈 나 "어금니 꽉 깨물고 이 갈며..."

발행:
심혜진 기자
케빈 나./AFPBBNews=뉴스1
케빈 나./AFPBBNews=뉴스1

"허위 사실에도 불구하고 저를 믿어주시고 응원해주신 한국 팬 여러분께 너무 감사드린다. 골프채로 말하는 게 가장 파워풀하다고 생각했다. 정말로 이를 갈고, 어금니를 깨물고 열심히 했다."


재미교포 케빈 나(36)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총상금 700만달러)에서 연장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어로 감격스러운 소감을 전했다.


케빈 나는 7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서멀린 TPC(파71·7255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트리플보기 1개, 보기 2개를 묶어 1언더파 70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23언더파 261타가 된 케빈 나는 미국의 패트릭 캔틀레이와의 연장전에 접어들었다.


18번 홀(파4)에서 치러진 연장 첫 홀서 버디로 비겼다. 승부는 연장 두 번째 홀에서 갈렸다. 같은 홀에서 치러진 연장 두 번째 홀. 캔틀레이가 파를 놓쳤고, 케빈 나는 파 퍼트를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우승을 확정했다.


케빈 나는 지난 5월 찰스 슈압 챌린지 우승 이후 약 5개월 만에 PGA투어 통산 4승 째를 달성했다. 시즌 첫 우승이기도 하다.


케빈 나는 영어로 현지 방송사와 우승 인터뷰를 하다 양해를 구한 뒤 한국어로 소감을 말하기 시작했다. 그는 울먹이며 "허위 사실에도 불구하고 저를 믿어주시고 응원해주신 한국 팬 여러분께 너무 감사드린다. 골프채로 말하는 게 가장 파워풀하다고 생각했다. 정말로 어금니를 깨물고, 이를 갈면서 열심히 했다. 몇 주 뒤 CJ컵에서 뵙겠다"고 감격스러운 소감을 전했다. 감정에 북받친 듯 연신 눈물을 흘렸다.


캐빈 나는 지난 2014년 사실혼 관계에 있던 전 약혼녀의 성노예 발언으로 법적 공방을 벌인 바 있다. 최근 종편 방송의 부부 예능 프로그램인 '아내의 맛'에 케빈 나가 아내와 함께 출연하면서 다시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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