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이 든 성배’된 AC 밀란 9번의 저주… 인자기 은퇴 후 8년 간 단 29골

발행:
스포탈코리아 제공
사진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AC 밀란이 8년째 등번호 9번을 단 선수들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쯤 되면 ‘9번의 저주’라고 불러도 될 듯싶다.


미국 ‘블리처 리포트’는 26일 AC 밀란 9번의 상징과도 같았던 필리포 인자기의 은퇴 이후 등번호를 계승한 선수들의 활약을 정리했다. 그 결과는 처참했다. 9번을 달았던 선수들은 쟁쟁한 이름값을 가졌지만, 활약은 너무나도 미비했다.


이탈리아 축구 레전드인 인자기는 1997년부터 2001년까지 유벤투스에서 뛴 뒤 2001/2002시즌부터 2011/2012시즌까지 AC 밀란에서 활약했다. 그는 AC 밀란에 뛴 11시즌 동안 300경기에 나서 126골을 터뜨렸다. 세리에 A에서는 202경기 출전 73골을 기록했다. 매 시즌 10골 이상씩은 꾸준히 넣은 기록이었다.


하지만 이후에는 인자기만큼 활약한 공격수가 없었다. 2012/2013시즌부터 지금까지 매 시즌 새로운 선수들이 9번을 달았으나 세리에 A에서 한 시즌에 10골을 넣은 선수는 단 1명도 없었다.




2012/2013시즌 알렉산드리 파투는 4경기 출전 0골이었다. 2013/2013시즌에는 알레산드로 마트리가 9번을 달았지만 15경기 1골에 그쳤다. 2014/2015시즌에는 페르난도 토레스와 마티아 데스트로가 번갈아 9번을 달았으나 각각 10경기 1골, 15경기 3골에 그쳤다.


2015/2016시즌은 루이스 아드리아누가 26경기에서 4골을 넣었다. 2016/2017시즌 AC 밀란의 9번이었던 잔루카 라파둘라는 27경기에서 8골을 기록해 인자기 이후 가장 많은 골을 넣은 9번 공격수로 기록됐다.


2017/2018시즌 안드레 실바는 24경기 2골, 2018/2019시즌 곤살로 이과인은 15경기 6골에 그쳤다. 2018/2019시즌에 19번을 달고 세리에 A 9골, 시즌 11골을 넣은 크시슈토프 피아텍은 이번 시즌 9번으로 번호를 바꿔 달며 ‘9번의 저주’를 깨는 듯 보였다. 하지만 그는 전반기 동안 세리에 A에서 4골에 그쳤고 1월 이적시장 때 헤르타 베를린으로 떠났다.


과거 AC 밀란의 9번은 최전방 공격수의 상징과도 같았다. 마르코 판 바스턴, 조지 웨아, 로베르토 바조, 파트리크 클라위베르트 등 한 시대를 풍미한 이들이 AC 밀란의 9번을 달고 뛰었다.


전설적인 선수들이 달았던 9번은 상징성이 너무 컸다. ‘블리처 리포트’는 “신성한 유니폼은 독이 든 성배가 됐다”고 표현했다.


이탈리아 TV ‘스포트 미디어셋’의 베네데타 라다엘리는 “인자기 이후 아무도 운이 없었다. 난 그 유니폼에 여전히 인자기의 에너지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의 알레산드라 보치는 “AC 밀란의 유니폼은 너무 무겁다. AC 밀란이 수년 동안 위기에 처했기에 매년 더욱 무거워지고 있다”며 AC 밀란이 부진과 함께 9번의 부담도 더욱 커졌다고 전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블리처 리포트

보도자료 및 취재문의 sportal@sportalkorea.co.kr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포토슬라이드

아이브 '파리에서 만나요!'
아이유 '빛나는 매력'
빅뱅 지드래곤 '손끝부터 시선집중'
변우석 '팬들에게 스윗한 인사'

인기 급상승

핫이슈

연예

민희진 vs 하이브

이슈 보러가기
스포츠

'손-김-이' 유럽 3총사 이적설 본격 점화

이슈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