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 도쿄올림픽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의 첫 상대 이스라엘을 잡을 선발 투수 윤곽이 드러났다.
대표팀은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첫 라이브피칭 훈련을 소화했다. 지난 17일 소집해 이틀간 화합에 신경 썼던 선수들은 19일 하루 휴식 후 실전에 돌입했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다들 처음 봤을 때는 아무래도 어색해 했는데 점점 여유도 보이고 나아지고 있다"고 선수단 분위기를 전했다.
오는 29일 열리는 이스라엘과 조별리그 첫 경기의 중요성은 수도 없이 강조됐다. 더블 엘리미네이션 제도로 열리는 이번 대회의 특성상 한 경기라도 지면 금메달까지 최대 8경기를 치르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 할 수도 있다. 더욱이 조별리그 2차전 상대가 미국인 만큼 첫 경기의 결과는 이후 분위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김경문 감독은 첫 라이브피칭 훈련을 앞두고 1차전 선발에 대한 힌트를 줬다. 김 감독은 "투수들의 컨디션이 좋다. 연습을 많이 하고 온 것 같다. (경기 공백으로 인해) 타자들의 타격감은 걱정이다"고 소감을 말하면서 "오늘부터 라이브배팅이 시작되는데 4명의 투수가 던진다. 이 중 제일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첫 경기에 투입하려 한다"고 얘기했다.
이날 라이브 피칭을 통해 김경문 감독의 이스라엘전 전략을 살짝 엿볼 수 있었다. 마운드에 오른 선수는 고영표(30·KT 위즈), 원태인(21·삼성 라이온즈), 최원준(27·두산 베어스), 김민우(26·한화 이글스)였다. 각각 20구 내외로 던졌고, 순서는 고영표-원태인, 최원준-김민우가 짝을 이뤄 두 번씩 번갈아 나왔다. 4명의 우완 모두 각 팀의 믿음직한 선발 투수이지만, 사이드암 투수와 정통파(오버스로) 투수를 각각 1명씩 조합한 것이 눈에 띄었다.
처음에는 김경문 감독의 말처럼 투수들의 컨디션이 타자들에 비해 좋아 보였다. 고영표와 원태인의 공에 타자들의 방망이는 헛돌았고, 어쩌다 맞은 타구도 외야를 벗어나기 어려웠다.
그러나 타자들도 서서히 몸이 풀려서였을까. 고영표-원태인 페어가 내려가고, 최원준-김민우조가 등판한 뒤에는 내야수들을 많이 세워 놨음에도 타구는 곧잘 외야로 뻗어 나갔다.
하지만 아직 이스라엘과 첫 경기까지는 아직 8일이 남았다. 선발 투수가 사이드암일지 오버스로일지는 아무도 모른다. 아니면 이스라엘전 선발 투수는 텐덤 전략(선발 요원 2명이 잇달아 등판하는 1+1 전략)의 첫 번째 투수일 수도 있다.
김 감독은 "이스라엘이 (미국보다) 전력이 떨어질지 모르지만, 야구는 모르는 것이다. 우리가 (평가전을) 2경기만 치르고 도쿄로 향하기 때문에 이스라엘과 첫 경기에서 선제점을 뽑고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첫 경기를 잘 풀고 미국전에서 멋진 경기를 하고 싶다"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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