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감무소식' 외인에 속타는 키움 감독 "팀 위해 단호한 결정 내려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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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김동윤 기자
제이크 브리검./사진=키움 히어로즈
제이크 브리검./사진=키움 히어로즈

"브리검도 팀 상황을 생각한다면 크고 단호한 결정을 내려주길 바랍니다"


홍원기 감독이 지난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팀 자체 훈련을 앞두고 아내의 병간호를 위해 미국으로 떠난 외국인 투수 제이크 브리검(33)에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동안 브리검 가족의 안녕과 무사 복귀를 바라던 홍원기 감독이었지만, 이날은 약간의 태도 변화가 있었다. 홍원기 감독은 "브리검 얘기를 할 때마다 마음이 무거워지는데 개인적인 생각은 그렇다. 선수 본인 의사를 존중하고 가장으로서 그 마음을 이해했기에 보낸 것이다. 감독으로서는 선수를 100% 믿고 기다릴 수밖에 없다"라고 먼저 이해했다.


그러면서도 " 브리검 본인도 이러고 싶진 않을 것이다. 그래서 최대한 본인 의사는 존중한다. 그러나 브리검도 어려운 팀 상황을 생각한다면 크고 단호한 결정을 내려주길 바란다"라고 속타는 심정을 에둘러 표현했다.


지난달 12일 브리검은 임신한 아내의 건강 악화 소식을 듣고 미국으로 출국했다. 구단으로서 입국 후 자가격리 2주를 포함해 실전 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이었지만, 대의적인 차원에서 브리검을 보냈다.


그로부터 약 한 달이 지났고 당장 10일부터 후반기가 시작되지만, 아직 브리검의 복귀는 미정이다. 최근 술자리 파동으로 인한 한현희(28), 안우진(22)의 선발진 이탈을 생각한다면 키움으로서는 속이 탈 수밖에 없다. 3, 4선발을 맡아주던 한현희와 안우진은 각각 51경기(KBO 징계 + 키움 구단 자체 징계), 36경기(KBO 징계)를 받아 올 시즌 최소 7~8경기를 나서지 못한다.


세 명의 선발 투수가 이탈한 공백을 LG 트윈스에서 1대1 트레이드로 데려온 정찬헌(31)과 지난해까지 선발 투수로 활약하던 이승호(22)를 선발로 전환해 메웠지만, 에릭 요키시(32) - 정찬헌 - 이승호로 여전히 부족하긴 매한가지다.


김동혁./사진=키움 히어로즈

그런 상황에서 올스타 브레이크 동안 좋은 모습을 보인 김동혁(20)이 대안으로 떠올랐다. 덕수고를 졸업하고 2020년 신인 드래프트 2차 3라운드 전체 27번에 지명된 김동혁은 올해 꾸준히 멀티 이닝을 소화하며 경험을 쌓았다.


홍원기 감독은 "롯데와 퓨처스리그 원정 3연전에서 선발로 테스트해봤는데 김동혁이 채워야 할 것 같다. 일단은 요키시, 최원태, 정찬헌, 이승호, 김동혁으로 후반기를 시작한다"고 말했다.


김동혁이 낙점된 이유는 올해 보여준 가능성이었다. 홍원기 감독은 "김동혁이 전반기 1군 경기를 통해 많은 경험을 했다. 투구 수가 많진 않았지만 멀티 이닝을 소화한 경험도 있다. 그 모습을 통해 성장할 수 있을 것이란 가능성을 봤다. 또 고등학교 때 선발로도 뛴 선수다. 스트라이크를 던질 줄 알고 완급조절도 할 줄 안다"고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임시방편일 뿐이다. 홍 감독이 짚은 대로 김동혁은 올해 40구 이상 던진 적이 26경기 중 3차례밖에 없다. 김동혁 외에도 김선기(30), 김정인(25), 조영건(22) 등 선발 경험이 있는 선수들은 있지만, 안정적인 활약을 보여줄지는 미지수다. 브리검의 복귀가 절실한 이유다.


통상적으로 투수는 타자에 비해 실전 감각을 찾는 데 좀 더 오랜 시간이 걸린다. 2주의 격리 기간과 한 달 이상의 실전 공백을 생각한다면 브리검은 최소한 8월 안에는 복귀 의사를 나타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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