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프로야구 더그아웃 폭력 사태의 전말이 공개됐다.
일본 매체 닛칸 겐다이는 12일 "나카타 쇼(32·닛폰햄)가 벤치 뒤에서 동료와 처음에는 부드럽게 대화를 나눴다. 그런데 이야기 도중 갑자기 매우 화를 내더니 동료를 주먹으로 폭행하기 시작했다. 이 동료는 20대 A투수로 나카타의 후배였다"고 보도했다.
앞서 또 다른 매체 데일리 산초에 따르면 A투수는 입단 6년차의 불펜 투수 이구치 카즈토모(27)로 알려졌다. 이구치는 올 시즌 19경기서 평균자책점 1.76으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매체는 "이구치가 평소에 나카타를 잘 따르는 편이었다. 그래서 다들 이번 폭력 사태에 대해 의아해 하고 있다. 동료들도 당황해 말리긴 했다. 이 과정에서 주먹에 맞은 이구치가 뇌진탕을 일으키면서 웅크리고 있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닛칸 겐다이는 폭력 사태 당시의 상황을 자세하게 전했다. 매체는 "처음에 나카타가 A투수(이구치)의 얼굴을 때렸다. 뒤이어 연달아 후배의 가슴 쪽을 강타했다. 폭행으로 인해 이구치가 나가 떨어지면서 벽에 허리를 부딪혔다. 결국 그는 예정돼 있던 그날 등판을 할 수가 없었다. 이에 구단 프런트가 사태를 파악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우승을 차지한 일본 프로야구계는 큰 충격에 빠졌다. 나카타는 8차례나 일본 프로야구 올스타에 선정된 스타 플레이어다. 2008년부터 닛폰햄에 입단해 현재까지 한 팀에서 뛰고 있는 베테랑. 2013년과 2017년 월드베이스볼 클래식(WBC), 2015년 프리미어12 등 일본 국가 대표로 활약하며 한국 팬들에게도 익숙한 얼굴이다.
하지만 지난 4일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 연습 경기를 앞두고 이와 같은 일을 저질렀다. 현재 나카타는 구단으로부터 1,2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지난달 30일 넷째 아이를 낳은 뒤 불과 5일 만에 벌어진 일이라 일본 팬들은 더 큰 충격을 받았다.
둘은 원래 '절친'이었다가 최근에 멀어졌다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의 사정을 잘 알고 있는 한 관계자는 "원래 나카타와 A투수는 막역하게 식사도 하고 술도 자주 마시던 사이였다. 하지만 A투수가 최근 자신의 기량이 정체돼 있다고 느끼면서 나카타와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나카타 입장에서는 그동안 실컷 밥도 사주고 술도 먹여줬는데, 후배가 갑자기 멀리하기 시작하니 불만이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결국 이런 부분이 쌓여 폭발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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