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보며 홀로 연습하던 소년 "사람들 앞에서 야구하니 재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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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기자
김서진./사진=김동윤 기자
김서진./사진=김동윤 기자

"야구는 역시 밖에서 해야 좋은 것 같아요. 사람들 있는 곳에서 하니까 (오히려) 재밌었던 것 같습니다"


김서진(17)은 2022 KBO 신인드래프트 트라이아웃 최연소 참가자다. 초등학교 때부터 홈스쿨링을 받은 그는 중·고등학교를 모두 검정고시로 패스했다. 그 탓에 야구는 초등학교 3학년부터 3년간 리틀야구를 경험한 것을 빼고 줄곧 혼자 야구를 해야 했다.


어린 나이 탓에 독립 리그 팀에서도 경기에는 참여하지 못했다. 일주일에 한두 번 연습만 참여가 가능했다. 그나마 있던 독립 리그 팀도 해체돼 없어지는 바람에 올해는 혼자 유튜브를 보고 이론서를 독파하면서 타격폼 연구에 몰두했다. 그 외 시간은 지역 야구 아카데미의 실내 연습장에서 연습한 것이 다였다.


그렇게 홀로 해왔기에 이날 프로 스카우트들이 지켜보는 앞에서도 웃을 수 있었다. 지난 30일 트라이아웃이 끝난 뒤 수원 KT위즈파크에서 만난 김서진은 "생각보다 많이 긴장됐다. 아쉬운 부분이 있었지만, 만족한다. 타격에서는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준 것 같은데 수비에서 그러지 못해 아쉽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등번호 없는 유니폼을 입고 타석에 들어선 김서진은 약 30분간 이뤄진 프리배팅에서 곧잘 외야로 공을 날려보냈다. 그러나 수비에서는 3루 쪽으로 빠지는 타구를 잡지 못할 때도 있었고 움직임이 아쉬운 때가 있었다.


좀 더 기량을 쌓고 트라이아웃에 도전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김서진은 "야구는 팀 스포츠지만, 개인의 능력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혼자서 열심히 해왔고 어릴 때 트라이아웃에 도전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자신만의 확고한 뜻을 또박또박 전했다.


원래 바이올린과 병행하던 야구였다. 하지만 중학교 2학년 때 참가한 김용달배 파워홈런더비에서 3위를 하면서 본격적으로 야구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부족한 경험을 메우려 유튜브와 책을 보는 것을 비롯해 아카데미, 세미나 등을 열심히 다녔다. KBO리그와 메이저리그 시청도 빼놓을 수 없었다. 메이저리그 유격수 하비에르 바에즈(29·뉴욕 메츠)의 화려한 플레이를 동경한 그는 "처음에는 메이저리그 선수를 꿈꿨는데 지금은 할 수 있는 내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담담하게 얘기했다.


올해 KBO 신인드래프트 2차 지명은 9월 13일에 열린다.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6명의 선수들은 자동으로 드래프트 지명대상자다. 주 포지션이 유격수인 김서진은 "어깨는 자신 있다"고 말하면서 같은 포지션의 딕슨 마차도(29·롯데 자이언츠)와 만남을 꿈꿨다.


그는 "스스로 지금보다 더 성장할 수 있다고 믿는다. 만약 지명을 받게 된다면 마차도 선수를 만나고 싶다. 내가 보완할 점이 수비인데 마차도 선수는 수비를 정말 잘하신다"고 말했다.


지명이 되지 않는다 해도 꿈을 쉽게 포기할 생각은 없었다. 김서진은 "지금은 야구 선수가 되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 대학 진학은 아직 생각해본 적이 없다. 지명을 받지 못하더라도 독립 리그 야구팀에 들어가 실력을 쌓을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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