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지명을 포기할 정도로 확실한 인천팜 투수가 나와 1차 지명으로 뽑았던 SSG 랜더스가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본격적으로 '투수' 수집에 나설 예정이다.
SSG는 지난해 9위로 마쳐 1차 지명 당시 하위 3개 팀에게 주어지는 전국 지명이 가능했다. 하지만 인천 지역에서 전국 지명을 포기할 정도로 좋은 선수가 나와 고민 없이 택했다. 그가 바로 사이드암 윤태현(19·인천고)이었다.
윤태현은 190cm, 88kg의 우수한 신체조건을 바탕으로, 최고구속 143km의 직구를 던지는 사이드암 투수로서 수준급 구위와 볼끝 무브먼트를 강점으로 가지고 있다. 또한 좌우 코너워크를 활용한 안정된 제구력을 갖춘 투수로 마운드에서의 경기 운영 능력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인천고의 봉황대기 창단 첫 우승을 이끌었으며, 그해 고교 최고 투수에게 주어지는 '최동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SSG의 투수 수집은 계속될 전망이다. 올해만 들어 선발 투수 2명을 잃은 SSG다. 박종훈(30)과 문승원(32)이 나란히 팔꿈치 수술을 받으면서 이탈했다. 두 선수 모두 내년 후반기즈음 돌아올 예정이지만 최근 3년간 야수를 지명했던 만큼 올해는 투수 지명 쪽으로 택하기로 했다.
구단 스카우트 관계자는 12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아시다시피 선발 투수 2명이 이탈했다. 힘겹게 시즌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투수 쪽은 비상상태다. 이번에는 투수 풀도 많다. 전략을 잘 짜서 해보겠다"고 밝혔다.
SSG는 2017시즌 5위, 2018시즌 1위, 2019시즌 3위 등 최근 3년간 성적이 중상위권에 머물었기 때문에 성적 역순으로 하는 신인드래프트에서는 6번째부터 지난해에는 가장 마지막에 지명을 했다. 당연히 좋은 선수들은 놓칠 수 밖에 없었다. 지난 3년간 결과를 보면 1~2라운드 지명을 거의 야수로 했다. 특히 1라운드가 모두 다 야수였다. 김창평(21), 전의산(21), 조형우(19)를 뽑았었다.
이번에는 다르다. SSG 관계자는 "야수는 되도록 여유있게 해보려고 한다. 투수가 먼저다. 투수를 뛰어 넘는 야수들은 모두 1차 지명에서 뽑히기도 했다. 이번에는 지명 순위가 앞쪽에 있는 만큼 선택 폭이 넓어졌다. 순리대로 해보겠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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