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벼랑 끝 위기에 몰렸던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반격에 성공했다. 타율 1할의 수비형 포수 마틴 말도나도(35)가 이날만큼은 슈퍼 히어로였다.
휴스턴은 1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9-5로 승리했다. 7전 4선승제 시리즈에서 1승 3패로 뒤지고 있던 휴스턴은 2승 3패로 애틀랜타 원정을 마무리하고 홈 구장 미닛메이드 파크로 향하게 됐다.
선발 프람버 발데스가 2⅔이닝 4피안타(2피홈런) 2사사구 1탈삼진 5실점으로 일찌감치 무너지며 이대로 끝날듯 보였다. 하지만 이미 가르시아-호세 어퀴디-필 메이튼-라이언 스타넥-켄달 그레이브먼으로 이어지는 계투가 3회 이후 실점을 내주지 않으면서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타선에서는 정규 시즌과 포스트시즌 모두 1할 타율에 머문 말도나도가 물오른 활약을 보였다. 8번 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전한 말도나도는 3타수 1안타 3타점 2볼넷 1삼진을 마크했다. 안타는 하나밖에 되지 않았지만, 2회초 첫 타석에서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기록했고, 5회초 2사 만루에서는 밀어내기 볼넷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7회초 세 번째 타석에서는 안타로 쐐기 타점을 기록하는 등 매 순간 주인공이 됐다. 이외에는 카를로스 코레아와 율리 구리엘이 각각 3안타로 팀 승리에 보탬이 됐다.
한편 애틀랜타는 26년 만에 홈 구장에서 월드시리즈 축포를 터트릴 기회를 놓쳤다. 오프너 전략을 내세운 애틀랜타는 불펜의 핵심 A.J.민터가 무너지면서 계획이 어그러졌다. 민터는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7경기 11이닝 동안 1실점 하는 철벽을 자랑했으나, 이날은 1이닝 3피안타 3사사구 2탈삼진 3실점으로 좋지 않았다.
1회부터 휴스턴은 일격을 당했다. 1회말 호르헤 솔레어와 오스틴 레일리가 각각 좌전 안타, 에디 로사리오가 볼넷으로 1사 만루를 만들었다. 애덤 듀발은 여기서 발데스를 상대로 우월 만루포를 때려냈다.
그러나 휴스턴도 만만치 않았다. 2회초 율리 구리엘의 중견수 쪽 안타와 카일 터커의 볼넷으로 기회를 만들었고 알렉스 브레그먼의 중견수 쪽 1타점 2루타, 마틴 말도나도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1타점으로 2점을 만회했다.
3회초에는 애틀랜타 유격수 댄스비 스완슨의 실책으로 호세 알투베가 출루했고, 마이클 브랜틀리마저 볼넷으로 걸어 나가 무사 1, 2루 기회가 생겼다. 여기서 휴스턴은 터커 데이비슨으로 투수를 교체했으나 실패로 돌아갔다. 데이비슨은 카를로스 코레아에게 중견수 쪽 1타점 적시타를 내줬고, 구리엘의 유격수 쪽 땅볼 타구 때 브랜틀리마저 홈으로 들어오면서 4-4 동점이 됐다.
3회말 애틀랜타의 프레디 프리먼이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로 5-4 재역전에 성공했으나,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5회초 코레아, 구리엘의 안타와 크레그먼의 고의사구 출루로 2사 만루가 만들어졌다. 그러나 말도나도가 끝까지 공을 골라내 밀어내기 볼넷으로 5-5 동점이 됐고, 대타 마윈 곤잘레스가 좌익수 쪽 2타점 적시타를 쳐 휴스턴은 7-5 역전에 성공했다.
특히 민터가 무너진 것이 타격이 컸다. 민터는 4회초는 잘 막아냈으나, 5회초 코레아, 구리엘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고, 브레그먼을 고의사구로 내보내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정규 시즌과 포스트시즌 내내 1할 타율의 말도나도를 상대하겠다는 계산이었다.
그러나 말도나도를 상대로 불안한 제구를 보이면서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고 5-5 동점이 됐다. 뒤이어 대타로 나선 마윈 곤잘레스가 좌익수 쪽 2타점 적시타를 쳐 휴스턴은 7-5 역전에 성공했다.
살아난 휴스턴 타선은 역전에 만족하지 않았다. 7회초 2사 2루에서 말도나도가 좌익수 쪽 빠른 타구로 1타점 적시타를 기록했다. 8회초에는 1사 3루에서 코레아가 드류 스마일리의 2구째 커브를 통타해 9점째를 만들었다. 반면, 애틀랜타 타선은 끝까지 점수를 내지 못해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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