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목표는 영구결번" 키움 1차 지명자, 신인왕부터 노린다

발행:
김동윤 기자
주승우./사진=키움 히어로즈
주승우./사진=키움 히어로즈

"프로 생활 목표가 영구결번입니다. 그래서 내년에 달게 되는 등 번호도 심사숙고해 결정할 예정이에요."


키움 히어로즈의 2022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자 주승우(21)가 당찬 포부를 밝혔다.


현재 주승우는 지난달 31일부터 전라남도 고흥에서 시작된 2021 키움 마무리 캠프에 참가 중이다. 주승우는 12일 구단을 통해 근황을 전하면서 "내 생일(2000년 1월 30일생)인 30번도 생각하고 있고, 박찬호 선배님의 번호인 61번도 달아보고 싶다. 물론 선배님들이 번호를 고르신 뒤에 골라야 하니까 아직은 더 고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야구선수로서 자신의 장점을 자신감으로 꼽은 선수다웠다. 주승우는 "내 장점은 자신감이다. 아버지께서 항상 자신감을 가지라고 조언해 주셨다"면서 "자신감으로 세계 일주를 할 수 있을 정도"라고 표현했다.


이러한 자신감이 있어 시련에도 쉽게 무너지지 않을 수 있었다. 주승우는 서울고 3학년 시절 신인드래프트에서 지명되지 못했다. 그러나 성균관대에 진학해 많은 발전을 이뤄냈고 결국 KBO리그 마지막 1차 지명자 10명 중 한 명으로 성장했다.


주승우는 대학 시절을 두고 "경기 운영 능력을 길렀다. 경기에 자주 나가고 위기 상황을 많이 겪다 보니 강심장이 된 것 같다. 그리고 웨이트 트레이닝 같은 체력적인 부분을 많이 보완해 구속을 올렸다"고 떠올렸다.


신체적, 정신적인 부분만 아니라 기술적인 면에서도 많은 변화를 겪었다. 주승우는 최고 시속 153㎞의 포심 패스트볼과 최고 140㎞까지 나오는 슬라이더, 그리고 체인지업과 커브를 던질 줄 안다. 여기에 올해부터는 투심 패스트볼과 스플리터도 장착했다.


그는 "대학 초반에는 각이 크고 느린 슬라이더를 많이 던졌다. 그런데 3학년 때 부진하면서 변화를 줬다. 그때부터 빠른 슬라이더를 구사하기 시작했다. 휘는 궤적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슬라이더 외에는 체인지업을 많이 던진다. 대학에 와서 코치님께 처음 배웠는데 내게 잘 맞는 구종이다"라고 덧붙였다.

주승우(가운데)/사진=키움 히어로즈

이번 신인드래프트에서 색다른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서울고에 재학 중인 주승빈(17)도 2차 5라운드로 키움에 지명되면서 1983년 신인 드래프트 제도 도입 이후 처음으로 한 구단의 선택을 받은 형제가 됐다. 현재 동생 주승빈은 고양 구장에서 다른 신인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이어나가고 있다.


주승우는 "마무리 캠프를 시작하고 나서 (주)승빈이와 특히 연락을 자주 한다. 영상통화도 했다. 서로 고양과 고흥 생활에 대해 궁금한 점을 묻는다. 분위기는 어떤지, 뭘 하는지 서로 정보 공유를 많이 한다"고 근황을 전했다.


동생과 같은 팀에서 뛰게 된 기분은 어땠을까. 주승우는 "서로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오히려 지금은 서로 떨어져 운동하게 된 것이 잘 된 일 같다"면서 "아무래도 내가 첫째다 보니 부담이나 책임감이 느껴지는 것은 있다. 동생에게 모범이 되야 한다는 생각이 크다. (주)승빈이가 잘 따라와 준다면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지 않을까"라고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현재 주승우는 지난달 31일부터 전라남도 고흥에서 시작된 2021 키움 마무리 캠프에 참가 중이다. 그는 지난달 마무리된 2021 WBSC 제3회 23세 이하 야구월드컵에 다녀와 2주간 운동을 쉰 탓에 마무리 캠프에서는 체력 훈련과 기초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스트라이크 존 적응, 외국 선수들의 남다른 장타력 등 한국에서와 다른 환경을 충분히 경험했다. 그는 "해외에서 공을 던지는 경험을 한다는 자체가 흔치 않기 때문에 많은 것 배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무엇보다 도움이 된 것은 야구월드컵에서 만난 키움 선수들과 인연이다. 주승우는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팀 분위기에 잘 적응해 나가고 있다"면서 "(김)인범이가 먼저 말도 걸어주고 같은 투수여서 친해졌다. 동갑내기이기도 해서 친구가 됐다. (김)인범이와 재미로 찍은 사진이 너무 잘 나와서 올렸는데 화제가 됐다. (박)주홍이와도 이야기해봤다"고 말했다.

주승우(가운데)/사진=키움 히어로즈

키움에 지명되고 나선 매일 경기도 챙겨보게 됐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키움에서 이루고 싶은 꿈과 목표가 생겼다. 대졸 투수인 만큼 내년 1군에서 활약도 충분히 기대된다.


주승우는 "매일 키움의 경기를 보며 조상우 선배나 김태훈 선배 앞에 투입되는 셋업맨 역할을 해보고 싶다"면서 "내년 목표는 신인왕이다. 그리고 코치님이나 감독님께서 믿고 편하게 보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은 필수다. 주승우는 "사사구를 줄이는 연습을 꾸준히 하고 있다. 캐치볼을 할 때도 가슴 쪽에 던지려고 신경 쓴다"면서 "그럼에도 실전에서 연습만큼 보여주는 것이 어렵다. 사사구를 의식하고 강하게 던지면 오히려 빗나가는 경우가 있다. 그런 부분을 조절하는 것도 이번 캠프의 과제"라고 부연 설명했다.


또한 항상 팬을 최우선으로 두는 선수가 되고 싶어 했다. 주승우는 "팬이 없으면 안 되는 선수로 남고 싶다. 나도 프로야구에 대한 팬심으로 야구를 시작했고 그래서 팬들의 마음을 잘 안다. 팬들에게 더 잘하고 사랑받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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