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배구협회의 외국인 선수에 대한 새로운 규정 신설에 자국 언론도 맹비난을 퍼부었다.
중국 시나스포츠는 23일 "중국 여자배구대표팀은 랑핑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세계 대회에서 세 차례 우승했지만 중국 배구의 환경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고 운을 뗀 뒤 "국내 리그 발전이 미흡하고 국내 선수들이 수준급 기량을 선보이지 못하는 상황에서 외국인 선수 출전에 제한을 두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중국배구협회는 최근 외국인 선수 출전 규정을 변경했다. 외국인 선수는 경기당 1명만 출전이 가능하게 했다. 김연경(33)과 조던 라슨(미국)을 보유한 상하이에는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김연경은 월드클래스의 배구 선수다. 라슨은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 MVP까지 수상한 최고 선수다. 상하이는 이 두 선수를 확보하며 강력한 윙스파이커 라인을 구축했지만 함께 쓸 수 없게 됐다. 이들은 신설된 규정에 의해 번갈아 가면서 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나스포츠의 비판은 계속됐다. 매체는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불만족스러운 성적, 주전 주팅이 부상으로 결장하면서 중국 여자 배구의 매력이 떨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협회는 리그 발전과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한다. 하지만 오히려 외국인 선수 출전 허용을 2명에서 1명으로 줄였다"고 꼬집었다.
이어 "한때 12명의 외국인 선수가 뛰었던 시즌이 있다. 올 시즌에는 라슨, 김연경, 다야나 보스코비치(27·선전 VC) 등이 경쟁한다. 하지만 불행히도 상하이는 이번 규정에 따라 코트엔 1명만이 출전해야 한다. 의심할 여지 없이 새 규정의 가장 큰 희생양이 됐다"며 "과감하게 라슨과 김연경을 영입했으나 함께 쓰지 못한다. 세계 정상급 선수 2명이 함께 코트에서 뛰는 모습을 팬들은 볼 수 없게 됐고, 팀 구성에서 차질을 빚게 됐다. 공격라인 배치가 힘들게 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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