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크 트라웃(31·LA 에인절스)은 명실상부한 메이저리그(MLB) 최고의 타자다. 이를 부정할 사람은 많지 않다.
2021시즌까지 트라웃은 빅리그 11시즌 동안 타율 0.305 310홈런 816타점 203도루 OPS 1.002를 기록, 3차례 아메리칸리그 MVP를 수상했다. 한 시즌에 기록하기도 어려운 OPS 1.000 이상이 평균이라는 점에서 트라웃의 위대함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이 기간 트라웃은 단 한 시즌을 제외하면 포스트시즌을 경험해보지 못했다. 지난 2014년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하며 가을야구에 올랐지만 12타수 1안타(타율 0.083)에 그쳤고, 이후 트라웃의 플레이오프는 없었다.
이 때문에 트라웃이 야구선수로 최전성기를 보낸 기간을 에인절스가 허비하고 있지 않느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트라웃의 20대가 디비전시리즈 3경기로 끝난다는 것은 낭비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반기를 드는 사람도 있다. 미국 팬사이디드에서 에인절스의 소식을 전하는 할로 행아웃은 10일(한국시간) 에인절스의 전담 해설자이자 전 메이저리그 투수인 마크 구빅자(60)의 발언을 소개했다. 구빅자는 트라웃의 전성기를 에인절스가 낭비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그 말을 들을 땐 짜증이 난다"고 말했다. 그는 왜 이런 말을 했을까.
구빅자는 "트라웃은 조 디마지오, 테드 윌리엄스, 윌리 메이스 등과 비교해도 전인미답의 활약을 하고 있다"며 트라웃의 업적을 조명했다. 비록 팀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트라웃 본인은 역대 최고의 선수로 향하고 있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물론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하는 상황은 아쉽다. "트라웃과 오타니 쇼헤이가 함께 플레이오프에 나서는 것은 마법 같은 일이다"고 말한 구빅자는 "그들이 포스트시즌에서 뛰어야 팀이 전국적인 주목을 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비록 팀의 이어지는 부진 속에서 듣지 않아도 될 말들을 듣고 있지만, 이와는 별개로 트라웃은 '살아있는 전설'로 향하고 있다. 에인절스는 트라웃을 위해 '10월의 야구'를 안겨줄 수 있을까.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