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시즌 첫 '수원 더비'의 승자는 수원 삼성이었다. 지난 시즌 이어졌던 수원 더비 3연패 사슬도 끊어냈다.
박건하 감독이 이끄는 수원 삼성은 26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2라운드 '수원 더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수원 삼성이 수원 더비에서 승리를 거둔 건 2016년 10월 3-2 승리 이후 5경기 만이다. 이후 수원FC가 2부리그로 강등된 뒤 지난 시즌에야 수원 더비가 다시 성사됐는데, 지난 시즌엔 수원 삼성이 3연패 포함 1무3패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이날 승리로 수원 삼성은 지난 시즌 수원 더비의 아쉬움을 털어내는 데 성공했다.
지난 인천유나이티드전에서 0-1로 졌던 수원 삼성은 절반이 넘는 6명을 바꿨다. 그로닝을 중심으로 강현묵과 오현규가 공격진을 꾸렸고, 박형진과 최성근, 정승원, 장호익이 미드필드 라인에 섰다. 불투이스와 민상기, 이한도가 수비라인에 섰고 양형모가 골문을 지켰다.
수원FC는 라스와 이영준이 투톱을 이룬 가운데 니실라가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맡는 3-5-2 전형으로 맞섰다. 박민규와 박주호, 이기혁, 황순민이 미드필드 라인을 구축했고 잭슨과 곽윤호, 김동우가 백3에 섰다. 베테랑 유현이 골문을 지켰다.
경기 초반 기회를 잡은 건 수원FC였다. 전반 9분 역습 상황에선 박주호의 침투 패스를 받은 라스가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섰다. 오른발로 감아찬 슈팅은 그러나 양형모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이영준의 리바운드볼 슈팅은 무위로 돌아갔다.
3분 뒤엔 수원FC가 페널티킥 기회까지 잡았다. 이영준의 크로스 과정에서 최성근의 팔에 맞았고, VAR을 거쳐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니실라가 키커로 나섰지만 슈팅은 또다시 양형모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이후에도 수원FC의 공세가 이어졌다. 전반 19분엔 라스가 페널티 박스 정면에서 찬 논스톱 슈팅이 골대 옆으로 살짝 벗어났다. 수원FC는 기세를 이어가기 위해 전반 20분 이승우와 무릴로를 투입하며 공격진에 더 무게를 뒀다. 이승우가 라스와 투톱을 이루고, 무릴로가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맡았다.
전반 중반까지 슈팅이 없었던 수원 삼성은 단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왼쪽 측면에서 가운데로 파고들던 박형진이 루즈볼을 잡아냈고, 절묘한 페인팅으로 잭슨을 제친 뒤 오른발 땅볼 슈팅으로 수원FC 골망을 흔들었다. 수원 삼성의 첫 슈팅이 선제골로 이어진 순간이었다.
공세를 펴고도 오히려 일격을 맞은 수원FC가 재차 반격에 나섰다. 그러나 잭슨의 크로스를 연결한 라스의 헤더가 골키퍼 선방에 또다시 막히는 등 좀처럼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이후엔 양 팀 모두 거친 플레이로 쓰러지는 선수들이 속출했다. 과열된 경기 양상에 선수들 간 신경전이 펼쳐지는 모습도 나왔다.
수원FC는 후반 시작과 함께 황순민을 빼고 공격수 김현을 투입했다. 라스와 김현이 투톱을 꾸리고 무릴로와 이승우가 양 측면에 포진했다. 후반 2분 역습 상황에선 이승우가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었지만 민상기의 태클에 걸렸다.
후반 11분엔 수원FC가 또다시 결정적인 동점골 기회를 잡았다. 코너킥 이후 니실라가 문전으로 올려준 공을 김현이 헤더로 연결했다. 문전으로 흐른 공을 이승우가 왼발 하프발리 슈팅으로 연결했다. 그러나 슈팅은 양형모 골키퍼의 '얼굴 선방'에 막혔다.
이후에도 경기는 수원FC가 주도권을 쥔 채 공세를 펼친 가운데 수원 삼성이 역습으로 맞서는 양상으로 전개됐다. 동점골을 향한 수원FC의 공격은 그러나 번번이 양형모의 선방에 막히거나 골문을 벗어났다.
경기가 막판으로 향하면서 양 팀의 한 골 싸움이 이어졌다. 그러나 승부에 쐐기를 박으려는 수원 삼성의 공격도, 균형을 맞추려는 수원FC의 공격도 번번이 결실을 맺지 못했다. 결국 경기는 수원 삼성의 1-0 승리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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