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염에 울고 웃고... '4000억 투수'도 예외 없던 전통, 대체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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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기자
뉴욕 양키스 시절 개리 산체스./AFPBBNews=뉴스1
뉴욕 양키스 시절 개리 산체스./AFPBBNews=뉴스1

뉴욕 양키스에서 미네소타 트윈스로 트레이드 된 개리 산체스(30)가 순간 짜증 났던 심정을 밝혔다.


양키스는 지난 15일(한국시간) "미네소타로부터 3루수 조쉬 도널드슨(37), 유격수 아이재아 카이너-팔레파(27), 포수 벤 로트버드(25)를 받고 포수 산체스와 지오 어셸라(31)를 보내는 트레이드를 완료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산체스는 포수로서 꾸준히 두 자릿수 홈런을 때리는 장타력을 지녀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2018년부터 기량이 정체됐다. 결국 양키스가 산체스를 트레이드하기로 결정하면서 그의 뉴욕 생활도 7년으로 마무리됐다.


토크인 양키스 등 주요 뉴욕 매체에 따르면 산체스는 미네소타 스프링캠프에 참여해 "어젯밤 이후로 내 인생의 양키스라는 한 챕터는 지나갔다. 양키스는 과거일 뿐이다. 난 이제 미네소타의 한 사람으로서 그들을 상대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지나간 과거일 뿐이지만, 트레이드 소식을 접했을 때 순간 화가 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미네소타가 싫어서가 아니었다. 산체스는 "트레이드되기 하루 전날 면도를 해서 화가 났다"고 웃으며 말했다.


아이재아 카이너-팔레파의 면도 전후./사진=아이재아 카이너-팔레파 공식 SNS 갈무리

산체스와 정반대 입장의 선수가 있었다. 양키스와 미네소타의 3대2 트레이드 일부였던 카이너-팔레파였다. 갑작스러웠다면 카이너-팔레파가 산체스보다 더했을 것이다. 불과 3일 전만 해도 그는 텍사스 소속이었다. 하지만 텍사스는 13일 미치 가버(31)를 영입하는 대가로 카이너-팔레파와 우완 투수 로니 헨리케즈(22)를 미네소타로 보냈다. 그런데 미네소타에 합류한 지 이틀 만에 양키스로 트레이드된 것.


카이너-팔레파는 양키스 합류 소식에 "언제나 2번(데릭 지터) 같은 선수를 꿈꿨다"면서 면도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면도 후 그는 "이것으로 양키스에 공식적으로 합류한 느낌"이라며 활짝 웃었다. 수염 하나에 선수 한 명은 웃고, 다른 한 명은 운 셈이다.


이처럼 수염의 여부가 양키스의 상징이 된 것은 지금은 작고하고 없는 조지 스타인브레너 전 구단주 때문이다. 37년간 양키스의 구단주로 활동하며 보스로 불렸던 그는 깔끔하고 정돈된 양키스의 이미지를 원했다. 화려한 치장이나 턱수염, 장발 등을 허용하지 않았고, 양키스에 합류하는 선수들은 전부 턱수염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와야 했다.


과거 브라이언 맥캔, 쟈니 데이먼 등 유명 선수들도 모두 양키스 입단식에 깔끔하게 면도를 하고 나타났다. 데이먼은 턱수염 기르는 것을 허용받았는데 자진해서 깎은 특이 케이스. 최근 유명 선수 사례로는 게릿 콜(32)이 있었다. 콜은 양키스와 메이저리그 투수 역대 최대 규모인 9년 3억 2400만 달러(약 4026억 원) 계약을 체결하며 에이스 대우를 받았지만, 예외는 없었다.


콜은 2019년 12월 있었던 양키스 입단식에서 "양키스 선수라면 면도를 하는 것이 맞다"면서 "오늘 아침 일어나 면도를 했는데 10년 동안 면도를 하지 않아 그런지 면도칼에 화상을 입었다"고 말해 좌중에 웃음을 안긴 바 있다.


휴스턴 시절 게릿 콜(왼쪽)과 양키스 입단 당시 게릿 콜./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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