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 국가에서 열리는 최초의 월드컵인 2022 카타르 월드컵이 시작도 하기 전에 비난에 둘러싸이게 됐다.
프랑스 AFP는 1일(한국시간) "국제축구연맹(FIFA)이 카타르에서 월드컵을 개최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31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FIFA 총회에서 리세 클라브니스(41) 노르웨이 축구협회장은 "FIFA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그리고 인권과 같은 도덕적 문제에 있어 롤 모델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연설에서 클라브니스 회장은 "월드컵 주최국은 인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개최국 카타르의 사례를 지적했다.
특히 가장 문제가 된 사항은 노동자 인권이었다. 이미 올해 초부터 6500명 이상의 이주 노동자들이 메인 경기장인 루사일 스타디움 등을 건립하다가 사망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뜨거운 기온, 부실한 숙소 등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면서 박봉에 시달리고 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클라브니스 회장은 "월드컵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자유와 인권을 보장하지 않는 개최국은 이제 설 자리가 없을 것이다"고 성토했다.
또한 그는 성소수자에 대한 인권 보장을 주장하기도 했다. 현재 카타르는 동성애를 금지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도 "이 꿈의 무대에 오르는 성소수자의 안전과 존중을 보장할 수 없는 개최국은 안된다"고 주장했다.
미국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이 같은 발언에 대해 호르헤 살로몬 온두라스 축구협회장은 "여기는 그런 문제를 논의하는 곳이 아니다"고 반응했다고 한다.
카타르는 노르웨이의 주장에 대해 적극 반박했다. 하산 알 타와디 카타르 월드컵 사무총장은 "이번 월드컵이 하나의 유산을 만들고 있다는 것을 노르웨이를 비롯해 이번 대회를 의심하는 이들에게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알 타와디 사무총장은 "국제노동기구(ILO)와 국제노동조합연맹(IFTU), 국제건설목공노동연맹(BWI) 등의 단체는 처음에는 우리와 적대적이었다"고 말하며 "상황이 복잡함을 이해하고 환경 개선을 위한 약속을 맺었다"며 개선해나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제 개막(11월 21일)까지 234일이 남은 카타르 월드컵이 개최지 변경까지 갈 가능성은 높지 않다. 그러나 일각에서 제기된 비난이 월드컵 정상 개최에 어떤 작용을 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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