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적 부진과 사건사고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NC 다이노스가 소중한 역전승을 거뒀다. 그리고 그 마침표는 마무리 이용찬(33)이 제대로 찍었다.
NC는 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원정경기에서 10-6 승리를 거뒀다.
3일 현재 최하위로 처진 NC는 이날 경기 전 한규식(46) 수비코치가 용덕한(41) 배터리코치에게 심야 음주폭행을 저지른 사실이 드러났다. 자연히 분위기는 어수선할 수밖에 없었다. 이 때문인지 NC는 7회까지 1-4로 뒤지고 있었다. 그러나 침묵하던 NC는 8회 초 서호철(26)과 오영수(22), 두 예비역 타자들의 데뷔 첫 홈런을 앞세워 대거 7득점을 올렸다.
이후 8회 말, 승리를 지키기 위해 올라온 김건태(31)와 김영규(22)가 2점을 헌납하고 말았다. 2점 차 리드 상황에서 1사 1, 3루가 되자 NC 벤치는 결국 이용찬을 투입했다. 그는 강타자 호세 피렐라(33)를 유격수 뜬공으로, 오재일(36)을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잡아내며 고비를 넘겼다.
이어 9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온 이용찬은 연속 안타와 유격수 실책으로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1점 이상을 내줘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그는 7번 김성윤(23)과 8번 최영진(34)을 연달아 삼진으로 처리했다. 2아웃 후 대타로 나온 강민호(37)마저 3루 땅볼로 처리하며 이용찬은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이용찬은 1⅔이닝을 투구하면서 2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시즌 4번째 세이브를 기록했다. 또한 통산 110세이브째를 달성하기도 했다.
지난해 FA 계약을 통해 NC에 입단한 이용찬은 후반기 평균자책점 1.99를 기록하며 뒷문을 탄탄히 걸어 잠갔다. 이런 활약 속에 이동욱(48) NC 감독은 시즌 전 불펜진에서 이용찬에게만 확실한 역할을 보장하기도 했다.
올 시즌 초반 다소 흔들렸던 이용찬은 최근 8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며 안정을 되찾았다. 팀의 패배가 많다 보니 등판할 기회는 적었지만 나올 때마다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최근 2주 동안에는 5경기에서 4번의 멀티 이닝을 소화하는 투혼을 발휘하기도 했다. 특히 1일 한화전에서 2이닝을 던진 후 하루 휴식을 취하고 3일 경기에서도 5아웃 세이브를 올렸다.
이용찬은 올해 33세 시즌을 보내게 된다. 여기에 팔꿈치 수술을 받고 돌아온 지 이제 1년이 조금 넘었다.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것이 자칫 부담이 될 수도 있다. 이 때문인지 NC도 이용찬에게 상식 이상의 기용은 하지 않고 있다. 20일 삼성전과 24일 KT전에서 각각 1⅓이닝을 던진 그는 3일 동안 휴식을 취했다.
팀이 최하위에 떨어지다 보니 이용찬은 10개 구단 마무리투수 중 가장 적은 세이브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투구 내용만큼은 어느 선수를 데려와도 뒤지지 않는 모습이다. 과연 투혼의 세이브로 만든 승리를 통해 NC는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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