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지약물 복용으로 얼룩진 로빈슨 카노(40)와 뉴욕 메츠의 동행이 공식적으로는 끝났다. 그러나 계약 관계는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
미국 야후 스포츠는 10일(한국시간) "메츠가 카노 방출을 완료했지만 여전히 지불할 급여는 남은 상황이다"고 전했다.
카노는 지난 3일 메츠로부터 양도지명(DFA) 조치를 당했다. 1년 만에 돌아왔지만 타율 0.195 1홈런 3타점 OPS 0.501에 그쳤다. 이전의 실력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면서 참고 참던 메츠가 결국 칼을 빼들게 된 것이다.
이후 일주일이 지났지만 카노를 데려가겠다고 나선 팀은 없었고, 메츠 역시 계속 그를 데리고 있을 생각이 없었다. 결국 규정에 따라 카노는 메츠에서 나와 당분간 소속팀 없이 지내야 한다.
그러나 카노에게 줘야 하는 돈은 여전히 남아 있다. 매체에 따르면 메츠는 그에게 3750만 달러(약 479억 원)를 주어야 한다. 여기에 시애틀이 떠안은 잔여 연봉까지 합치면 카노는 4400만 달러(약 562억 원)를 집에 누워서도 벌 수 있는 셈이다.
뉴욕 양키스 시절 5차례 올스타에 선정되며 스타 2루수로 이름을 날린 카노는 2014시즌을 앞두고 시애틀 매리너스와 10년 2억 4000만 달러라는 초대형 계약을 통해 이적했다. 그러나 2018시즌 도중 금지약물 복용이 적발되며 카노의 선수생활은 조금씩 위태로워졌다.
결국 그해 종료 후 시애틀은 마무리투수 에드윈 디아즈(28)와 묶어 2대 5 트레이드를 통해 카노를 메츠로 보내버렸다. 이후 2020년 단축시즌에서 타율 0.316 10홈런으로 활약하며 부활을 알리는 듯했다.
하지만 2020시즌 종료 후 경기력 향상 약물인 스타노조롤을 사용한 것이 드러났다. 2번째 금지약물 적발로 인해 카노는 2021시즌 내내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이제 카노를 데려갈 팀은 최저 연봉만 주면 그를 영입할 수 있다. 그러나 노쇠화한 실력, 금지약물 전력 등을 감안하면 사실상 카노의 선수 생활은 여기서 마무리될 수도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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