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메이저리그(MLB) 선수들은 들어가지 못했던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홈구장 로저스 센터. 그런데 최근 이 상황에 예외가 생겼다.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은 25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선수노조(MLBPA)가 각 에이전트에 캐나다의 입국 정책 변화에 대한 설명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원래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토론토 원정에 합류하려면 반드시 코로나19 예방접종을 마쳐야 했다. 이는 어떠한 예외도 없이 적용됐다.
그러나 최근 선수노조가 '허가된 의학상의 이유로 백신을 맞지 않은 경우 입국이 가능하다'고 전달하면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예를 들면 백신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이나 출혈 가능성이 있다면 접종을 완료하지 않아도 캐나다 땅을 밟을 수 있다.
왜 이런 변화가 생겼을까. 매체는 "이제 포스트시즌이 다가오고, 토론토가 와일드카드에 진출할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뒀다"고 말했다. 25일 기준 토론토는 시즌 67승 55패(승률 0.549)를 기록,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2위에 위치했다. 올 시즌부터 3위까지 포스트시즌에 오르는 만큼 토론토의 가을야구 가능성도 높다.
이때 토론토를 상대하는 팀이 백신 미접종으로 인한 전력 불균형을 겪을 수도 있다. 이로 인해 백신 미접종자 입국 금지에 대한 예외 사항을 넣은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는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 2020년부터 입국 제한을 뒀다. 해외에서 넘어오는 외국인은 반드시 2주 자가격리를 해야 했다. 이 때문에 메이저리그 타 팀들이 토론토 원정경기를 치르기 힘들어졌다.
이후 캐나다는 자국 입국자가 최소 2주 전 코로나19 백신을 2차 접종까지 완료하도록 했다. 이를 완료하지 못한 사람은 캐나다로 들어올 수가 없었다.
이로 인해 지난해 후반기 토론토가 로저스 센터로 돌아간 후에도 몇몇 팀은 제대로 된 전력을 꾸리지 못했다. 올 시즌 초에도 일부 구단에서 백신 미접종 선수들이 캐나다로 넘어오지 못하면서 '토론토에 이득이 큰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지난 4월 찰리 몬토요 당시 토론토 감독은 "이 규정은 우리가 2년 동안 토론토에서 경기를 하지 못한 이유였다"며 "우리가 더니든에서 경기할 때는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다"고 분노를 표출했다.
이 과정에서 웃지 못할 해프닝도 있었다. 토론토는 8월 트레이드 마감기한에 캔자스시티의 유틸리티 플레이어인 위트 메리필드를 영입했다. 문제는 그가 전 소속팀 시절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으면서 캐나다로 넘어오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결국 메리필드가 트레이드 확정 후 예방접종을 완료하며 일단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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