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마무리" LAD 출신 전설, ATL 가서도 애물단지됐다

발행:
김동윤 기자
애틀랜타의 켄리 잰슨(오른쪽)이 12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T-모바일파크에서 열린 시애틀과 2022 메이저리그 원정경기 9회말 1사에서 훌리오 로드리게스에게 좌월 동점 솔로포를 허용하고 고개를 숙이고 있다./AFPBBNews=뉴스1
애틀랜타의 켄리 잰슨(오른쪽)이 12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T-모바일파크에서 열린 시애틀과 2022 메이저리그 원정경기 9회말 1사에서 훌리오 로드리게스에게 좌월 동점 솔로포를 허용하고 고개를 숙이고 있다./AFPBBNews=뉴스1

LA 다저스에서도 끝이 좋지 않았던 켄리 잰슨(35·애틀랜타)이 애틀랜타로 이적해서도 혹평을 받고 있다.


잰슨은 12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T-모바일파크에서 열린 시애틀과 2022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서 애틀랜타가 7-6으로 앞선 9회말 등판해 ⅔이닝 2피안타(2피홈런) 2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시작부터 번트를 시도한 샘 해거티를 3루 땅볼로 잡아낸 잰슨은 훌리오 로드리게스에게 좌월 동점 솔로포를 허용했다. 시속 83.4마일의 슬라이더가 스트라이크존 정중앙으로 들어간 실투였다. 시즌 7번째 블론세이브.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타이 프랑스를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낸 그는 에우제니오 수아레즈에게 좌중월 끝내기 홈런을 허용했다. 이번에는 주특기인 시속 93.4마일의 싱커를 타자 몸 쪽 깊숙이 찔러 넣었으나, 수아레즈가 잘 넘겼다.


이로써 잰슨의 시즌 성적은 54경기 5승 2패 33세이브, 평균자책점 3.91이 됐다. 세이브 부문 메이저리그 전체 1위지만, 경기가 끝나고 그에게는 "최악의 마무리", "이제 더이상 잰슨은 마무리가 아니다"라는 등 팬들의 혹평이 쏟아졌다.


이번 블론세이브에 팬들이 분노한 이유는 어린 선수들이 만든 대역전극으로 끝날 수도 있었던 명경기였기 때문이다. 애틀랜타는 선발 제이크 오도리지의 3⅔이닝 4실점 부진 등으로 9회초 들어서기 전까지 시애틀에 2-6으로 끌려갔다.


하지만 9회초 오스틴 라일리, 맷 올슨이 연속해 볼넷을 얻어내 반격의 불씨를 살렸다. 윌리엄 콘트레라스, 본 그리솜이 1루수 땅볼,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 2사 2, 3루가 된 상황, 여기서 신인 마이클 해리스 3세가 추격의 우월 스리런포를 때려냈다. 시애틀은 폴 시월드로 투수를 교체했으나, 대타 에디 로사리오가 우전 안타로 기세를 살렸고 로비 그로스먼이 역전 우월 투런포를 쏘아 올려 7-6 역전에 성공했다. 이러한 경기를 망쳤으니 애틀랜타 팬들이 분노한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에디 로사리오(왼쪽)가 12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T-모바일파크에서 열린 시애틀과 2022 메이저리그 원정경기 9회초 2사 2, 3루에서 역전 투런포를 치고 홈으로 들어온 로비 그로스먼(오른쪽)을 환영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잰슨은 2010년 데뷔 후 지난해까지 다저스에서만 줄곧 활약한 전설적인 마무리 투수였다. 다저스에서만 구단 프랜차이즈 역대 최다인 350세이브를 달성했고 2013년부터 2020년까지 이어진 9년 연속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의 주역이기도 했다. 통산 성적도 754경기 42승 27패 383세이브 평균자책점 2.46에 달한다.


하지만 2018년부터 차츰 하락세를 탔다. 잘나가는 팀 덕분에 매년 30세이브 이상을 기록했으나(2020년 단축시즌 제외), 안정감이 떨어졌다. 지난해 69경기 4승 4패 평균자책점 2.22로 반등에 성공하고 FA 자격을 얻었음에도 다저스가 잡지 않은 이유였다.


날이 갈수록 잰슨은 다저스의 선택이 옳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전반기에는 평균자책점 3.53으로 그럭저럭 버티더니 후반기 들어 8월 4.82, 9월 6.23으로 포스트시즌에 가까워질수록 애물단지가 되고 있다.


대체 자원이 없는 것도 아니어서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마무리에서 박탈될 가능성도 높다. A.J.민터가 63경기 5승 4패 5세이브 평균자책점 2.17, 트레이드 마감을 앞두고 신시내티에서 데려온 라이셀 이글레시아스마저 17경기 승패 없이 1세이브, 평균자책점 0.57을 기록 중이다.


경기 후 잰슨은 "이런 일(블론 세이브)은 일어날 수 있다. 이런 상황을 난 너무나 많이 겪었고 지금 내 모습이 모두에게 최악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끝난 경기를 되돌아볼 수만은 없다. 우리는 내일 또 다른 경기가 있고, 난 계속해서 긍정적인 마인드를 유지하며 싸워나가야 한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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