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첼시가 AC밀란 원정에서 2-0 완승을 거뒀다. 이탈리아 원정길을 떠난 첼시가 승리를 품고 돌아오는 건 무려 19년 만이다. 거스 히딩크(76·네덜란드), 카를로 안첼로티(63·이탈리아), 안토니오 콘테(53·이탈리아) 감독 시절에도 깨지 못했던 징크스를 그레이엄 포터(47·잉글랜드) 감독이 깨트렸다.
첼시는 12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스타디오 주세페 메아짜에서 열린 2022~2023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4차전에서 AC밀란을 2-0으로 완파했다. 친정팀과 경기에 나선 피카요 토모리가 전반 18분 만에 퇴장을 당하면서 수적 우위를 점했고, 조르지뉴의 페널티킥 선제골에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의 쐐기골까지 터지면서 승점 3을 챙겼다.
이날 승리로 첼시는 클라우디오 라니에리(71·이탈리아) 감독이 이끌던 지난 2003년 라치오 원정 승리 이후 19년 만이자 8경기 만에 이탈리아 원정에서 승리를 거뒀다. 라치오 원정 승리 이후 첼시의 이탈리아 원정 성적은 1무 6패였다.
그동안 첼시 지휘봉을 잡았던 내로라하는 명장들도 이탈리아 원정 징크스는 깨트리지 못했다. 루이스 펠리프 스콜라리(74·브라질) 감독이 이끌던 2008년 AS로마 원정 1-3 패배를 시작으로 2009년 히딩크 감독 시절 유벤투스 원정 2-2 무승부, 2010년 안첼로티 감독 시절 인터밀란 원정 1-2 패배 등 그동안 첼시는 유독 이탈리아 원정만 가면 약했다.
안드레 빌라스-보아스(45·포르투갈), 로베르토 디 마테오(52·이탈리아) 감독이 이끌던 시절에도 마찬가지였다. 현재 토트넘을 이끌고 있는 콘테 감독이 첼시 지휘봉을 잡았을 당시에도 첼시는 AS로마에 0-3으로 완패했고, 토마스 투헬(49·독일) 감독도 지난해 유벤투스 원정 패배로 이탈리아 원정 징크스를 깨지 못한 채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그러나 투헬 감독 경질 후 지휘봉을 잡은 포터 감독이 첼시의 지긋지긋했던 이탈리아 원정 징크스를 깨트린 감독으로 남았다. 영국 더 선은 "부임 한 달도 안 된 포터 감독은 안첼로티, 콘테, 투헬이 하지 못했던 이탈리아 원정 승리를 일궈냈다"며 "그동안 첼시는 라치오 원정 승리를 끝으로 19년째 이탈리아 원정에서 승리가 없었다"고 조명했다.
한편 지난달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된 투헬 감독 대신 지휘봉을 잡은 포터 감독은 부임 후 최근 4연승 포함 공식전 5경기 연속 무패(4승 1무)를 이끌고 있다. 데뷔전이었던 잘츠부르크와의 챔스 2차전 1-1 무승부 이후 크리스탈 팰리스, AC밀란, 울버햄튼, AC밀란을 모두 잡았다. 최근 4연승 과정에서 첼시의 기록은 10득점 1실점이다. 챔스에서도 승점 7(2승1무1패)로 선두로 올라서 16강 진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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