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현진(35)이 돌아와도 그의 앞에는 여전히 '단짝' 대니 잰슨(27·이상 토론토)이 있을 전망이다.
캐나다 매체 스포츠넷의 벤 니콜슨-스미스는 24일(한국시간) "토론토는 달튼 바쇼(26)를 외야수로 보고 있다. 그가 지난해 메이저리그 평균적인 외야수보다 18개 더 많은 아웃 카운트를 잡았기 때문에 놀라운 일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전날(24일) 토론토는 애리조나에 외야수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29)와 포수 가브리엘 모레노(22)를 애리조나로 보내고 바쇼를 받는 2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2017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로 애리조나에 지명된 바쇼는 2020년 데뷔해 올해 첫 풀타임을 소화했다. 올 시즌 활약은 대단했다. 15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5, 27홈런 74타점, OPS 0.745를 기록하면서 차세대 거포로서 눈도장을 찍었다.
유틸리티 능력도 돋보인다. 포수로서 드래프트 됐던 바쇼는 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 가능하다. 올해도 31경기(175이닝)를 포수, 54경기(378⅔이닝)를 중견수, 71경기(541⅔이닝)를 우익수로 출전했다. 니콜슨-스미스가 설명한 대로 메이저리그 최신 수비 지표인 OAA(Outs Above Average)에서 전 포지션 통틀어 메이저리그 공동 4위에 해당하는 18개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의 평균적인 야수보다 18개를 잡아냈다는 것으로 중견수로서 10개, 우익수로서 8개 더 잡아낸 뛰어난 수비를 지녔다는 뜻이다.
포수로서 능력도 나쁘진 않지만, 토론토에서는 외야수로만 활용될 전망이다. 니콜슨-스미스는 "바쇼의 포수로서 포구 능력은 플러스급이고 비상시 쓰이는 포수 이상의 능력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토론토는 2023년에도 잰슨과 알레한드로 커크(24)에게 포수를 맡길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토론토는 독특하게도 뛰어난 포수가 많은 팀이었다. 바쇼 트레이드로 애리조나로 간 모레노도 메이저리그에서 손꼽히는 포수 유망주였지만, 자리가 없었다. 2018년 데뷔 후 그 누구보다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준다고 평가받는 잰슨과 올해 139경기 타율 0.285, 14홈런 63타점, OPS 0.786으로 아메리칸리그 포수 실버슬러거를 수상한 알레한드로 커크(24)의 존재 탓이다.
특히 잰슨은 어느 투수와 호흡을 맞춰도 기량을 끌어낸다고 평가를 받는 선수라 내년에도 안방을 지킬 확률이 높다. 류현진의 토론토 연착륙에도 큰 도움을 줬다. 류현진은 잰슨과 토론토에서 가장 많이 짝을 이뤄(35경기) 평균자책점 3.62를 기록했다. 토론토를 주로 다루는 칼럼니스트 사이트 제이스 저널은 "잰슨은 류현진이 선호하는 포수다. 잰슨을 류현진 곁에 놔두는 것만으로도 존재 가치는 충분하다"고 설명할 정도다.
더욱이 올해는 타격에서도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 지난 4년간 OPS 0.694에 불과했던 잰슨이었으나, 올해는 커크와 출전 시간을 분배하면서 72경기 타율 0.260, 15홈런 44타점, OPS 0.855를 기록했다. 27홈런을 기록한 바쇼가 와도 잰슨의 입지가 굳건한 이유다.
류현진은 올해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로 시즌 아웃돼 빨라야 내년 후반기에 복귀가 가능하다. 2020년 토론토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던 건강한 류현진과 잰슨의 호흡을 다시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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