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AK 입단' 옛 라이벌 "오타니와 승부 다 피하겠다" 입담 과시

발행:
김동윤 기자
후지나미 신타로./사진=오클랜드 애슬레틱스
후지나미 신타로./사진=오클랜드 애슬레틱스

고교 시절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의 라이벌로 주목받았던 후지나미 신타로(29·오클랜드)가 입단 첫날부터 입담을 과시했다.


후지나미는 1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구단 사무실에서 열린 입단 기자회견을 가졌다.


고교무대에서 후지나미는 오타니 못지않은 전국구 레벨의 선수였다. 2학년부터 에이스로 올라서서 3학년 때는 토인 고교의 봄, 여름 대회 2연패를 이끌었다. 고시엔 통산 성적은 76이닝 평균자책점 1.07. 고교 시절 오타니가 제구가 불안한 미완의 대기였던 것과 대조적이다.


그렇게 2012년 일본프로야구(NPB) 신인드래프트에서 최다인 4개 구단의 지명을 받았고 한신에 입단했으나, 프로무대에서는 상황이 역전됐다. 후지나미는 제구 난조와 자기 관리 실패로 10시즌 간 189경기에 출전해 57승 54패 평균자책점 3.41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그에 반해 니혼햄에 입단한 오타니는 투타 겸업을 하면서 2015년 투수 3관왕, 2016년 퍼시픽리그 MVP를 수상하고 2018년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이후 미국에서도 투타겸업을 이어가며 2018년 아메리칸리그 신인왕, 2021년 아메리칸리그 MVP까지 수상하는 등 성공 가도를 달렸다.


하지만 후지나미도 지난 14일에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오클랜드와 1년 325만 달러(약 40억 원) 계약을 체결하면서 메이저리그 입성에 성공했다. 자연스레 입단 기자회견에서는 옛 라이벌 오타니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후지나미의 소속팀 오클랜드와 오타니의 LA 에인절스는 같은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에 속해 있어 많은 맞대결이 예상된다.


오타니에 관한 짓궂은 질문에도 그는 유쾌했다. 구단 공식 유튜브를 통해 소통한 후지나미는 "오타니를 삼진으로 잡아달라"는 한 팬의 요구에 "오타니와 승부는 모두 피하겠다"라고 답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어 "오타니는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다. 미국에서 주목받는 모습에 놀랐다"고 칭찬하면서 "일본 팬들은 우리의 맞대결을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나도 그 대결을 기다린다. 기회가 온다면 과감한 승부를 할 것"이라고 재회를 기대했다. 이외에도 "내 이름은 후지나미 신타로입니다. 신타로는 어려우니 날 후지산의 후지로 불러주세요"라고 말하는 등 영어로 1분 20초 동안 자기소개를 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지난해 선발과 중간을 오고 갔지만, 오클랜드에서는 선발로 먼저 도전할 계획이다. 미국 매체 CBS에 따르면 후지나미는 선발 투수로 5회, 8회, 10회 등판할 때마다 각각 10만 달러, 13회, 18회일 때 각각 15만 달러, 22회, 25회일 때 각각 20만 달러를 받는다. 총 100만 달러 규모다.


후지나미는 "난 패스트볼과 스플리터에 자신이 있다"고 장점을 소개하면서 "부상 없이 1년 동안 선발 로테이션을 돌면서 팀에 기여하는 것이 올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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