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대는 3시즌 연속 결승 무대에 오른 웰컴저축은행 웰뱅피닉스. 시즌 상대 전적 1승 5패에 지난해 파이널 무대에서 좌절을 안겼던 팀이었다. 그러나 블루원리조트 엔젤스는 '언더독'의 무서움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며 올 시즌 최강자로 우뚝섰다.
블루원리조트는 21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빛마루방송센터에서 열린 웰컴저축은행 PBA 팀리그 2022~2023 포스트시즌 파이널 5차전에서 웰컴저축은행을 풀세트 접전 끝 4-3(1-11 4-9 15-6 2-9 6-11 9-6 11-1)으로 이겼다.
4승 1패를 기록한 블루원은 창단 3년 만에 드디어 첫 우승을 차지했다. 첫 시즌 최하위에 머물렀던 블루원의 눈부신 도약이다. 우승상금 1억 원까지 수확하며 선수들은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지난 시즌 웰컴을 맞아 나란히 3승을 거두고도 정규리그 1위팀 어드밴티지(선 1승) 차이로 준우승에 머물러야 했던 블루원. 그러나 시즌 전 블루원이 아닌 웰컴과 함께 신생팀 하나카드 원큐페이를 주목하는 시선이 더 많았다.
전기리그에서 3위로 포스트시즌 진출 티켓을 얻지 못했던 블루원은 후반기 반격에 나섰다. 웰컴에 이어 후기리그 2위, 종합 2위로 플레이오프(PO)에서 포스트시즌을 시작한 블루원의 기세는 무서웠다.
지난해 정규리그 3위로 준PO부터 시작해 NH농협카드 그린포스, 크라운해태 라온을 차례로 꺾고 결승 무대에 서며 웰컴을 위협했던 블루원은 하나카드를 3승(어드밴티지 1승 포함)으로 손쉽게 꺾고 다시 한 번 웰컴을 향해 활시위를 겨눴다.
시즌 전적은 절대 열세였으나 파이널의 블루원은 달랐다. '언더독'의 정석을 보여줬다. 첫날 1승 1패를 거뒀으나 3차전에서 1,2차전 모두 패했던 서한솔-김민영이 김예은-오수정을 꺾고 첫 승을 거두는 등 승리를 거두더니 4차전마저 승리했다.
우승까지 1승을 남겨둔 상황에서 맞은 5차전. 3세트까진 예상된 흐름이었다. 첫 세트 남자 복식에서 다비드 사파타(스페인)-엄상필 조가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비롤 위마즈(튀르키예)가 다시 한 번 승리를 거뒀다. 파이널 무대 5연승. 2세트 여자 복식에서 서한솔-김민영이 김예은-오수정에 패했으나 3세트 사파타가 서현민을 상대로 다시 기세를 가져왔다.
4세트 파이널에서 3승 1패로 우위를 점한 최강 혼합조 강민구-스롱이 위마즈-오수정에게 덜미를 잡혔고 5세트 차팍이 쿠드롱에게 패하며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블루원엔 믿고 보는 에이스 스롱이 있었다. 첫 이닝 0-3으로 밀린 상황 스롱은 곧바로 반격했고 3-6으로 끌려가던 7이닝 하이런 6득점으로 승부를 7세트로 몰고 갔다.
이번 대회 첫 풀세트에 나선 선수는 강민구. 이변은 없었다. 한지승을 상대로 3이닝 5연속 득점에 성공하는 등 날아올랐고 한지승이 1점을 내는 동안 11점을 완성시키며 길었던 시즌에 마침표를 찍었다.
팀을 우승으로 이끈 주장 엄상필은 "우리팀이 매년 발전하며 우승까지 왔는데 다음엔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겠다"며 "개인전은 우승해보지 못했지만 우승 후 눈물도 보이는 것 보니 나도 같이 눈물이 난다. 이런 게 팀 스포츠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크게 드는 날이다. 역시 우승은 기분이 너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자진해서 오신 서포터분들께 감사드린다. 스페인을 가려고 우승한 건 아니다. 그만큼 윤재연 구단주께서 많은 도움을 주신다. 댓글 중 '저 분이 우리 사장님이면 좋겠다'는 말을 봤다. 우리 사장님이기 때문에 안 된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3년 연속 파이널 무대에 오르며 통산 2번째 준우승에 머문 웰컴저축은행은 상금 5000만 원을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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