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 1위만 10회' 김연경도 올시즌 1위는 특별하다... "기회 왔으니 잡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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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김동윤 기자
김연경./사진=한국배구연맹
김연경./사진=한국배구연맹

배구여제란 별명답게 김연경(35·흥국생명)은 커리어 동안 다양한 리그에서 정규리그 1위만 10회나 기록했다. 그럼에도 김연경에게 있어 올 시즌 우승은 특별하고 또 간절했다.


흥국생명은 1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홈 경기에서 KGC인삼공사에 세트 스코어 3-0(25-16, 29-27, 25-22)으로 승리했다.


이날 흥국생명이 승기를 잡은 것은 듀스를 거듭한 2세트 그리고 그 2세트를 끝낸 것이 시간차 공격과 블로킹으로 연속 2득점한 김연경이었다. 엘리자벳(KGC 인삼공사)의 공격을 막아내고 포효하는 김연경에 홈구장은 열광의 도가니였다.


경기 후 김연경은 이때의 세리머니에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이번 경기가 중요하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었기 때문에 열정과 의지가 더 많았던 것 같다. 다른 말이 필요할까 싶다"고 떠올리면서 "두 팀 모두에 중요한 경기였는데 승점 3점을 획득하면서 1위까지 1점이 남아 좋다"고 웃었다.


이로써 흥국생명은 25승 9패(승점 76)로 2위 현대건설(24승 10패·승점 70)에 6점 차로 앞서게 됐다. 남은 2경기에서 승점 1점만 더 획득하면 2018~2019시즌 이후 4년 만의 정규리그 1위다.


여기까지 오는데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시즌 전 우승후보는 지난해 정규 1위 멤버들이 건재한 현대건설이었고, 흥국생명은 지난 시즌 6위팀에 새로운 체제에서 시작한 언더독이었다. 그 탓에 김연경은 개막 미디어데이 인터뷰에서 "젊은 선수들과 도전하는 시즌"이라며 우승에 대해선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었다.


김연경(가운데)과 흥국생명 배구단./사진=한국배구연맹

새롭게 맞춰가는 시즌에 악재도 겹쳤다. 흥국생명을 2위로 이끌던 권순찬 감독이 정초부터 경질당해 충격을 줬다. 이영수 수석코치도 감독대행 1경기 만에 사표를 던졌고 내정된 김기중 선명여고 감독은 부담스러운 여론 탓에 감독직을 고사했다. 다행히 김대경 코치가 감독대행으로서 끝까지 남아 잘 수습했고, 세계적 명장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부임하면서 안정이 됐다. 우여곡절이 많았던 만큼 김연경에게도 이번 시즌은 남달랐다.


김연경은 "지난해는 6위였던 팀이었고 올 시즌도 어려움이 많았다. 그럴 때마다 함께 이겨내고 승점을 잘 지키다 보니 우승이 눈앞에 왔다. 그래서 선수들한테 고맙다. 아직 확정이 아니라 조심스럽긴 하지만, 우승을 하기 위해 감독님, 코치진, 구단 프런트 등 고생한 사람들이 많았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만약 정규리그 1위에 성공한다면 개인적으로도 뜻깊은 시즌이다. 김연경은 2005~2006시즌 프로 데뷔한 후 한국, 일본, 튀르키예, 중국 4개국 리그를 돌아다니며 총 10번의 정규리그 1위를 기록했다. 그중에서도 V리그는 2007~2008시즌 이후 15년 만이다. 15년 만의 정규시즌 1위를 위해 단 1점이 남았으나, 주전 세터 이원정을 비롯해 선수단의 체력이 한계에 온 시점이어서 결코 방심할 순 없다.


김연경은 "지금 이 시기에 안 아프고 힘들지 않은 선수가 있을까 싶다. 이 시점에서는 체력보단 팀워크가 중요하다. 각각의 플레이가 모여 좋은 결과로 이어지기 때문에 누구 한 명이 책임지는 것이 아닌 팀플레이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규리그 1위를) 꼭 이루고 싶다. 기회가 왔으니 잡고 싶다는 의지가 강하고 나뿐만 아니라 (김)해란 언니의 의지도 남다르다. 언니와 함께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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