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무대 도전을 노려봤지만 역시나 그 벽은 높았다. 한국 남자배구가 다시 한 번 아시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남자 배구 국가대표팀은 15일(한국시간) 대만 타이베이 타이베이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2023 아시아배구연맹(AVC) 챌린지컵 3·4위 결정전에서 세계 56위 베트남을 세트 스코어 3-1(25-22, 25-19, 22-25, 25-21)로 이겼다.
유종의 미를 거뒀지만 14일 바레인에 셧아웃 패배를 당한 것이 아쉬웠다. 이번 대회 우승을 통해 다시금 세계 무대로 나선다는 계획이었지만 이는 수포로 돌아갔다.
여자배구가 김연경(흥국생명)을 앞세워 올림픽에서 연일 고공행진을 펼치며 큰 인기를 끌었지만 남자배구는 과거를 뛰어넘을 만한 확실한 스타들이 보이지 않는 등의 상황 속에 어두운 길을 걷고 있다.
조별리그에서 태국,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12강전에서 몽골을 상대로 3경기 연속 무실세트 승리를 거둔 한국은 추첨을 통해 8강을 치르지 않고 4강에서 바레인을 만났으나 역부족이었다.
이날은 베트남에 승리했다. 1세트와 2세트 큰 어려움 없이 승리를 거둔 한국은 3세트에 베트남에 일격을 당했다. 4세트 중반 이후까지도 끌려갔으나 정한용의 연속 득점으로 19-19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연속 블로킹과 정한용의 서브에이스가 터지며 승리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한국 남자배구는 2018년 이후로는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이번 대회 우승을 차지할 경우 국제배구연맹(FIVB) 챌린저컵에 나설 수 있었다. 개최국 카타르를 비롯해 튀르키예, 튀니지, 칠레, 도미니카공화국, 우크라이나, 2023 VNL 최하위 팀, 그리고 AVC 챌린지컵 우승팀까지 총 8개국이 나서는 대회다.
우승할 시에는 세계 최고 기량 팀들이 겨루는 VNL에 나설 수 있었으나 정작 아시아의 무대 조차 넘지 못했다.
한국배구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4강 신화를 이룬 여자배구도 김연경(흥국생명)과 양효진(현대건설) 등의 대표팀 은퇴 이후 최악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세사르 에르난데스 감독이 이끄는 여자 배구 대표팀은 VNL에서 12전 전패를 당했다. 한 세트를 따내는 일조차 버거웠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전패로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1승도 차지하지 못한 건 참가국 16팀 중 한국이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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