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에도 새로운 레퍼토리를 가져온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살아난 구위 속에 5이닝을 잘 막아냈다. 그러나 불의의 피홈런과 타선 침묵으로 승리 추가에 실패했다.
류현진은 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콜리세움에서 열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2023 메이저리그(MLB)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77구를 던지면서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5경기 연속 5이닝을 소화한 류현진은 평균자책점이 2.48에서 2.65로 상승했다. 하지만 지난달 8일 클리블랜드전(4이닝 무실점) 이후 6경기에서 모두 2자책점 이하로 막아내면서 좋은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류현진은 패스트볼 평균 구속 88.9마일(약 143.1km)을 기록하며 시즌 평균보다 0.6마일 높은 모습을 보였다. 구속이 올라오자 류현진은 몸쪽 커터의 비중을 전체 투구의 30%까지 높였고, 커터 자체로 헛스윙을 이끌어내는 동시에 체인지업의 위력도 높였다.
류현진은 1회부터 상대 상위 타선을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잭 겔로프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한 그는 브렌트 루커에게 시속 90.7마일 패스트볼로 루킹 삼진을 잡았다. 이어 라이언 노다에게도 1루수 땅볼을 유도한 그는 재빨리 베이스 커버를 들어와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2회 말에도 선두타자 조던 디아즈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류현진은 카를로스 페레즈를 3루 땅볼로 잡아냈다. 이어 케빈 스미스도 체인지업을 통해 유격수 땅볼을 유도, 세 타자를 깔끔하게 아웃시켰다.
순항하던 류현진은 3회 첫 위기를 만났다. 첫 타자 조나 브라이드는 유격수 땅볼로 잡아낸 그는 닉 앨런에게 경기 첫 피안타를 기록했다. 에스테루리 루이즈에게 우익수 플라이를 유도해 2아웃을 잡았지만, 앨런에게 2루 도루를 내주고 말았다. 하지만 류현진은 겔로프와 7구 승부 끝에 바깥쪽에 절묘하게 들어온 커터로 삼진을 만들었다.
한 차례 위기는 넘긴 류현진이었지만 결국 두 번째 고비는 넘기지 못했다. 선두타자 루커에게 2루타를 얻어맞은 그는 1루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의 좋은 판단 속에 2루 주자를 잡아냈다. 이어 디아즈도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했지만, 페레즈에게 몸쪽 패스트볼을 잘 던지고도 좌월 투런 홈런을 맞고 말았다.
흔들린 류현진은 이후 안타와 볼넷을 연달아 내주며 다시 2사 1, 2루 위기를 자초했다. 그나마 앨런이 유격수 방면 땅볼로 물러나며 류현진은 추가 실점을 내주지 않았다.
류현진은 5회에도 선두타자 루이즈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겔로프와 루커를 연이어 삼진으로 잡아냈다. 그 사이 루이즈가 2루와 3루를 연달아 훔쳐 실점 위기에 몰렸지만 노다를 외야 플라이로 돌려세우며 5이닝을 마쳤다.
류현진이 마운드에 있는 사이 토론토 타선은 2회 단 1점을 올리며 득점지원을 해주지 못했다. 결국 류현진이 1-2로 뒤지던 6회 마운드를 내려가며 승리투수 요건도 만들어주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2번째 투수 트레버 리처즈마저 6회 3점 홈런을 맞으며 점수 차를 벌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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