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려했던 20년 프로생활을 마감하는 '스타 3루수' 박석민(38·NC 다이노스). 과거 우승을 함께했던 사령탑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강인권(51) NC 감독은 30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플레이오프 1차전(5전3선승제)을 앞두고 박석민의 은퇴에 대해 "마무리를 조금 좋게 해주려고 했었는데, 본인이 몸 때문에 은퇴를 하게 됐다고 해서 존중했다"고 밝혔다.
앞서 NC 구단은 같은 날 오전 "박석민이 현역 은퇴를 결정했다. 박석민은 최근 구단에 20년간의 프로야구 선수 생활을 마무리할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박석민은 올해 1군 기록이 지난 7월 25일 KIA전에서 멈춰 있고, 퓨처스리그 역시 6월 3일 롯데전 이후 감감무소식이다.
강 감독은 그동안 꾸준히 박석민에게 기회를 주려고 했다. 올해 신년 기자회견에서 강 감독은 "(3루수 자리에) 박석민이 부상이 없고 몸을 잘 만들었면 기회를 주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동안 해온 것이 있다. 장타 칠 수 있는 선수들이 빠져서 박석민이 그 부분 활약해줘야 한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그렇기에 박석민의 은퇴 소식이 더욱 아쉬울 수밖에 없다. 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강 감독은 "시즌 말미에 한 번 만나서 조금 교감은 했다"며 "본인 스스로 아쉬움이 클 것 같아서 박석민에게 현재 몸 상태를 물어봤는데, 생각한 것보다 정상 컨디션으로 잘 안 돌아오는 것 같다. 그래서 본인 의견을 존중해줬다"고 안타까워했다.
강 감독은 박석민에게 아름다운 마무리를 해주려고 했다. 그는 "몸만 정상적이라면 시즌 말이나 포스트시즌에 올라와 마무리를 조금 좋게 해주려고 했었는데, 본인이 몸 때문에 은퇴를 하게 됐다고 말을 전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강 감독은 "항상 유쾌하게 야구했던 만큼 제2의 인생도 유쾌한 모습으로 잘 지내리라고 본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대구고를 졸업하고 지난 2004년 삼성 라이온즈에 1차 지명으로 입단한 박석민은 올 시즌까지 통산 1697경기에 출전, 타율 0.287 269홈런 1041타점 882득점 1537안타 OPS 0.893의 성적을 거뒀다. 삼성에서 5번의 한국시리즈 우승(2005, 2011~2014년)을 경험했고, 3루수 골든글러브도 2차례(2014, 2015년) 수상했다.
박석민은 2016시즌을 앞두고 NC와 4년 총액 96억 원의 FA(프리에이전트) 계약을 맺고 입단 12년 만에 팀을 옮겼다. 첫 시즌 32개의 홈런과 104타점으로 팀을 한국시리즈로 이끌었고, 2020년 통합우승 당시에도 출루율 1위(0.436)에 오르며 타선에 힘을 보탰다. 2017년에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도 선발됐다.
그러나 2021시즌 도중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으로 인해 122경기 출전 정지(KBO 72경기+NC 구단 50경기)라는 중징계를 당했고, 이듬해 복귀했으나 타율 0.149에 그쳤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백의종군의 마음으로 연봉 5000만 원에 계약을 맺었으나, 1군 30경기에서 타율 0.193에 머물렀고 결국 선수 은퇴를 결정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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