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WKBL 단독 선두로 올라선 아산 우리은행 우리WON. 역대 최초 팀 통산 500승 고지까지 밟은 팀의 활약에 '호랑이' 사령탑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28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우리은행 우리WON 여자프로농구 4라운드 원정경기 승리 후 "선수들이 대단하다고밖에 얘기할 게 없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날 우리은행은 부산 BNK 썸과 경기에서 59-56 승리를 거뒀다. 앞서 지난 25일 청주 KB스타즈전에서 패배(61-73)하며 1위 자리를 공동으로 내준 우리은행은 다시 승리를 챙기며 시즌 14승 2패(승률 0.875)로 다시 단독 1위에 올랐다. 또한 WKBL 최초 팀 통산 500승(354패) 달성이라는 쾌거를 이룩했다. 이는 2위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466승)와도 30승 넘는 격차다.
우리은행은 지난 경기 4득점에 그쳤던 김단비가 23점 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부진을 만회했고, 박지현은 결승 3점포 포함 14득점 20리바운드를 거두며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나윤정(8득점)과 최이샘(10득점)도 필요할 때 점수를 올려줬다.
최근 우리은행은 빡빡한 일정 속에 경기를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 20일 BNK와 홈 경기 이후 9일 동안 4경기를 소화했는데, 특히 마지막 3경기(삼성생명-KB스타즈-BNK)는 모두 원정경기였다. 당연히 선수들이 피로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유승희(29)와 박혜진(33) 등이 부상으로 출전이 불가능하고, 베테랑 고아라(35) 역시 몸 상태가 좋지 않아 15분 이상 뛰기 어렵다. 가용인원이 적어지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위 감독은 이날 경기 전 "개막전 (유)승희 (부상) 이후 어려운 시기에 봉착했었다"고 돌아봤다.
그래도 이명관(27)이나 나윤정(25) 등 식스맨들이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선두 경쟁을 하고 있다. 위 감독도 "올 여름 대표팀 차출이나 부상자 있어서 백업들이 안 쉬고 연습했다"며 "시즌 들어 역할을 해줘서 감독으로서 고맙고, 헛된 노력은 아니었구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역시 경기의 중심은 김단비와 박지현, 최이샘 등 주전 세 선수였다. 다소 힘든 일정 속에서도 30분 이상을 소화한 세 선수가 중심을 잡아주면서 우리은행은 끝내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그래도 백업들이 활약하지 않았으면 어려운 경기가 될 뻔했다. 이날 우리은행은 2쿼터부터 4쿼터 중반까지 리드를 내준 시간이 더 많았다. 이때마다 식스맨들이 득점포를 가동하며 점수 차를 좁힐 수 있었다. 위 감독도 "그게 안 걸렸으면 졌다고 봐야한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8득점을 올린 나윤정은 결정적인 3점포 2방을 터트렸다. 3쿼터 4점 차(28-32)로 뒤지던 상황에서 외곽슛을 성공시키며 턱밑까지 쫓아갔고, 4쿼터 초반에도 역전을 성공시키는 3점슛을 꽂아넣으면서 스코어를 51-49로 만들었다. 또한 노현지 역시 2쿼터 초반 3점슛을 성공시키며 힘을 보탰다. 위 감독의 말처럼 이 중에서 하나만 안 나왔어도 경기의 향방이 알 수 없었기에 더욱 소중한 활약이었다.
또한 수비에서도 이들은 투지를 보여줬다. 위 감독은 "(나윤정과 노현지가) 악착 같이 슛 안 주려고 쫓아다녔다"면서 "비시즌 때 열심히 한 게 보이는구나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비시즌에 열심히 한 선수가 역할 잘해줄 때 지도자로서 보람을 느낀다"며 흐뭇함을 표시했다.
캡틴 김단비 역시 이들을 칭찬했다. 경기 후 그는 "나와 (박)지현이 둘만 잘해서 상위권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노)현지나 (이)명관이, 나달(나윤정), (고)아라 언니 등 식스맨들이 버텨줘서 우리은행이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 선수들과 똘똘 뭉쳐서 하니까 너무 좋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의 식스맨들도 체력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위 감독은 "(이)명관이는 이런 스케줄에 게임을 많이 뛰어보지 않아서 컨디션이 떨어졌다"고 상태를 설명했다. 또한 베테랑 고아라 역시 많은 시간을 뛸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이들은 코트에 나올 때마다 제 역할을 해주며 우리은행에 소금과도 같은 존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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