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희찬(28·울버햄튼)이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피해자들을 추모했다.
황희찬은 3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과의 '2024~2025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9라운드 원정에서 전반 7분 만에 선제골을 터트렸다.
프리킥 상황에서 라얀 아잇-누리가 짧게 내준 패스를 황희찬이 페널티박스 바깥에서 오른발로 감아 차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시즌 첫 골에 이어 2경기 연속골이자 시즌 2호골이다.
황희찬은 관중석으로 달려가 환하게 웃으며 동료들과 포옹했다. 이어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더니 잠시 서서 묵념했다. 여객기 참사로 목숨을 잃은 179명 희생자를 애도하는 세리머니였다.
경기 후 황희찬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경기 직전 안타까운 소식을 접했다. 불의의 사고를 당하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 유가족분들께도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전했다.
이날 경기는 황희찬과 손흥민의 코리안 더비로 관심을 모았다. 손흥민은 토트넘의 왼쪽 측면 공격수로, 황희찬은 원톱으로 나란히 선발 출전했다.
더비 승자는 황희찬이었다. 황희찬이 골을 넣은 뒤 손흥민에게 페널티킥(PK) 기회가 찾아왔다. 하지만 손흥민은 실축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43분 브레넌 존슨이 PK를 얻어냈고 손흥민이 키커로 나섰다. 손흥민이 왼쪽 구석으로 슈팅했지만 조제 사 골키퍼가 막아냈다. 손흥민은 머리를 감싸 쥐었다.
경기는 2-2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리그 3경기 연속 무승(1무 2패)에 빠지 토트넘은 승점 24(7승3무9패)로 11위, 감독 교체 후 3경기 연속 무패(2승1무) 행진을 달린 울버햄튼은 승점 16(4승4무11패)으로 17위를 자리했다.
경기 후 손흥민과 황희찬은 그라운드에 나와 환하게 웃으며 포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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