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지훈(46) 응원단장과 함께 롯데 자이언츠 응원단을 이끄는 목나경(25) 치어리더 팀장이 '찐팬'의 모습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목나경 치어리더는 최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스타뉴스와 만나 "진짜 힘들어도 팬들은 돈 내고 보러 오시는데, '나라도 웃어야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남 창원 출신으로 고교생 치어리더로 데뷔해 주목을 받은 목 치어리더는 여러 스포츠의 응원단을 경험했다. KBO 리그에서는 한화 이글스(2017~2018년), SSG 랜더스(2021~2023년) 등을 거쳐 지난해부터 롯데의 치어리더로 활약 중이다.
올해 롯데는 전반기를 3위로 마쳤다. 지난 4월 24일 한화 이글스전부터 홈 22경기 연속 매진을 달성하는 등 엄청난 인기도 함께 따르고 있다. 이에 발맞춰 롯데 응원단도 팀 응원가 '승리를 위한 전진'이나 이른바 '나팔송'으로 불리는 아웃송, 트레이드로 이적한 전민재(26)의 응원가 등을 새로 제작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목나경 치어리더는 새 응원가에 대해 "너무 기대하면 나중에 욕 먹을 때 마음 아플까 봐 (조지훈) 단장님한테 '기대는 하지 맙시다. 그래도 노래가 괜찮다' 하며 준비했다"며 "팀 응원가(승리를 위한 전진)가 첫 번째로 다들 괜찮다고 해주셨고, 전민재 선수가 잘해줘서 응원가도 터졌다. 나팔송까지 받쳐주면서 올 시즌 응원가는 무난하게 가지 않았나 싶다"고 돌아봤다.
목나경 치어리더에게는 기분 좋은 '징크스'가 있다. 바로 응원단 합류 2년 차에 팀이 포스트시즌(PS)에 진출한다는 것이다. 한화는 그가 응원단에 가세한 이듬해인 2018년 3위에 올랐고, SSG는 그의 2년차 때인 2022년 아예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했다. 올해는 그가 롯데에서 맞은 2년째 시즌이다.
목 치어리더는 "팬분이 알려주셨는데 신기하더라. 그래도 괜히 설레발을 하면 안되겠다. 최대한 열심히 응원하고 후반기에도 잘했으면 좋겠다"고 조심스러워 하면서도 "(롯데도 가을야구에) 갈 것 같다"고 기대를 숨기기 않았다.
최근 연일 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선수단은 물론이고 응원단도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목나경 치어리더는 "입맛도 떨어지고 덥다 보니 마실 걸 최대한 많이 찾고 있다"며 "8월에 올 더위가 7월에 온 느낌이라 다가올 8월이 두렵다. 수분 보충을 잘해야 할 것 같다"며 대비책을 전했다.
이런 힘든 상황에도 목나경 치어리더는 웃음을 잃지 않는 '비타민'이 되고 있다. 그래도 가끔 중계화면에 팀이 안 좋은 상황일 때 어두운 표정을 짓는 게 잡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처음에는 중계 잡힐 때 표정이 안 좋으면 혼났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지고 있는데 웃는 것보다는 팬들과 똑같은 마음으로 같이 하는 게 진정성 있겠다 싶었다"고 했다.
그래도 중계에 잡히는 게 신경이 안 쓰일 수는 없다. 목 치어리더는 "사실 잡힐 줄 몰랐는데, 끝나고 나서 많은 분들이 연락을 주셨다. '내가 저런 표정을 지었나' 했다"며 "다음날 의식을 하고 표정 관리를 했는데, 또 안 좋을 때 (카메라가) 잡았다. 욕을 안해서 다행이다"고 웃었다.
골수 팬들이 많은 외야 단상에서 좋은 반응을 받을 때 "내가 이 팀 치어리더라서 자부심이 느껴진다"는 생각을 한다는 목나경 치어리더. 예전부터 롯데 팬이었던 가족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는 "다른 구단에 있을 땐 아빠가 딱히 별 말 없었는데, 롯데 오고나서는 관심이 많아졌다"며 "원래는 투닥거렸는데 지금은 맥주 한 잔 나눠마시며 얘기하고 지낸다"고 전했다.
많은 인기 속에 목나경 치어리더를 비롯한 롯데 치어리더들은 대만과 일본을 다녀오기도 했다. 그는 "대만에서는 저희 응원가도 많이 부르고 관중만 대만 사람이라는 느낌이었고, 일본은 현지 문화를 경험하기 위해 갔다"며 "일본 치어리더분들은 체력이 대단하시더라"고 느낀 점을 밝혔다.
끝으로 목나경 치어리더는 "선수분들이 부상 없이 한 시즌을 마무리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 더운 날에는 더그아웃에서 쉬어가셨으면 좋겠다. 응원단장님도 나이가 있으신데 대단하시다. 같이 비타민 한 개라도 나눠먹자는 심정"이라며 주위 사람들을 향한 응원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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