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 매체가 발렌시아를 떠난 유스 출신 선수들을 재조명하면서 이강인(24·파리 생제르맹)을 가장 먼저 언급했다. 발렌시아를 떠난 지 2년 만에 파리 생제르맹(PSG)에 입단, 지금은 유럽 챔피언 소속팀 선수가 됐다는 소개가 더해졌다.
현지 매체 라스 프로빈시아스는 15일(한국시간) 발렌시아 유스에서 성장한 2005년생 센터백 야렉 가시오로프스키(20)의 PSV 에인트호번(네덜란드) 이적 소식을 전하면서 과거 팀을 떠난 발렌시아 유스 출신 선수들을 돌아봤다.
매체는 "유스팀에서 성장한 선수들이 1군에서 자리를 잡는 건 기쁜 일이다. 스포츠적인 측면과 경제적인 측면 모두 의미가 크다"면서도 "다만 모든 유스 출신 선수들이 1군에서 자리를 잡는 건 아니었다. 진정한 보석으로 평가받으며 유스팀에 입단하고도 다양한 이유로 팀을 떠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최근 야렉뿐만 아니라 수십 년 간 팀을 떠난 선수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장 먼저 조명한 선수가 이강인이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자'라는 수식어를 붙인 매체는 "아마 발렌시아 팬들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유스 출신 선수의 이적 중 하나는 이강인일 것"이라며 "유스팀 시절 그는 2선 공격수로서 경기 조율과 공격 능력 등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여러 논란과 어려움 속에서도 그를 설득해 가까스로 1군에 잔류시켰지만, 1군 승격 후 상황이 달라졌다. 기복 있는 경기력에 꾸준함이 부족해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다"고 돌아봤다.
실제 이강인은 불과 10살 때 발렌시아 유스팀에 입단한 뒤 연령별 유스를 거쳐 2018년 발렌시아 1군까지 데뷔했다. 현지에서도 많은 주목을 받은 재능이었지만, 정작 1군 승격 이후엔 제대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출전 기회를 얻더라도 교체로 출전하거나 가장 먼저 교체되는 등 설움을 겪었다. 지난 2021년 레반테전에선 좋은 경기력을 펼치고도 돌연 교체돼 벤치에서 눈물을 쏟는 모습이 포착돼 스페인 현지에서도 논란이 일기도 했다.
결국 이강인은 친정팀인 발렌시아를 떠나기로 결심했고, 발렌시아 구단도 그와 계약을 해지하면서 결별했다. 공교롭게도 이강인은 마요르카 입단 후 꾸준한 출전 기회를 받으며 팀 에이스로 활약했다. 마요르카에서 두 시즌을 보낸 뒤 유럽 빅클럽인 PSG 입성까지 성공했다. 당시 마요르카는 2200만 유로(약 356억원)의 이적료 수익까지 받았다. PSG 이적 후엔 지난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포함해 아시아 선수 최초의 유럽 트레블(3관왕) 선수가 됐다.
이강인의 잠재력을 알아보지 못한 채 계약을 해지했던 발렌시아 입장에선 2년 만에 거액의 이적료가 발생한 데다, 유럽 챔피언 팀의 일원까지 된 그의 성장을 보는 게 아쉬울 수밖에 없는 상황. 라스 프로빈시아스는 "이강인이 자유계약 신분으로 마요르카로 이적할 당시에도 이적 관련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불과 2년 후 그는 2200만 유로의 이적료를 통해 PSG로 이적했다. 발렌시아는 당시 이적료 중 유스 시절 훈련 보상금을 받는 데 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강인이 가졌던 잠재력은 유럽 최고의 강팀인 PSG에서 발휘됐다. 그는 PSG 이적 후 공식전 85경기에 출전해 12골 11도움을 기록하고 있다"면서 "팀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아니지만, PSG와 함께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선수로 성장했다"고 조명했다.
한편 한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 경쟁을 펼치던 발렌시아는 이강인이 떠난 뒤 2022~2023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6위로 추락했고, 2023~2024시즌 9위, 2024~2025시즌엔 12위 등 이제는 중위권 팀으로 전락했다. 현재 사령탑은 카를로스 코르베란(스페인) 감독, 주장은 한때 이강인과 함께 뛰었던 '원클럽맨' 호세 가야가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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