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 기록적인 홈런 페이스로 '야구의 신' 배리 본즈도 소환했던 포수 칼 랄리(29·시애틀 매리너스)가 메이저리그(ML) 올스타전 홈런 더비에서도 새 역사를 썼다.
랄리는 15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홈런 더비 결승전에서 15개를 친 후니오르 카미네로(탬파베이 레이스)를 제치고 홈런 18개로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랄리는 역사상 포수 포지션으로 처음으로 홈런 더비 우승을 차지한 승자가 됐다. 또한 스위치 히터 출신으로도 홈런 더비 우승은 랄리가 처음이다.
이날 아버지 토드가 공을 던져준 가운데, 의외로 1라운드가 가장 고비였다. 3분 또는 40구 내에서 많은 홈런을 기록해야 하는 1라운드에서 8명 중 상위 4명이 2라운드 진출이었는데 랄리는 홈런 17개로 쳤다. 21개의 오닐 크루즈(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카미네로, 20개의 바이런 벅스턴(미네소타 트윈스) 다음으로 브렌트 루커(애슬레틱스)와 같은 17개였다.
동률이 나오면 최장 비거리로 순위를 정하는 규정에 따라 470.61피트(약 143.44m)의 랄리가 470.54피트(약 143.42m)의 루커를 2cm 차이로 간신히 제치고 2라운드로 향했다.
스위치 타자인 그는 1라운드 통과 후 좌타석에만 섰는데, 2라운드에서는 크루즈를 19개 대 13개로 제압하고 결승전으로 향했다. 랄리는 2분 혹은 27구를 던지는 동안 때리고 이후 3아웃이 될 때까지 계속 칠 수 있는 보너스 구간까지 포함해 18개의 아치를 그렸다. 카미네로 역시 2분 안에 14개의 홈런을 쳤지만, 보너스 구간에서 하나를 더 쏘아 올리는 데 그치면서 우승을 내줬다.
우승 후 랄리는 "루커는 아마 나를 미워할 것"이라고 농담하면서 "사실 결과는 어떻게 나오든 중요하지 않았다. 가족과 함께해 기뻤다"고 우승 소감을 남겼다.
플로리다 주립대 출신의 랄리는 2018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로 시애틀에 입단해 프로 4년 차인 올해 리그 최고 포수로 떠올랐다. 전반기 94경기 동안 타율 0.259(347타수 90안타) 38홈런 82타점 10도루, OPS(출루율+장타율) 1.010을 치면서,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 등 스타들을 제치고 메이저리그 홈런 선두를 달리고 있다.
MLB.com에 따르면 전반기 38홈런은 포수로서는 최초, 전 포지션 통틀어서도 2001년 본즈만이 그보다 많이 쳤을 뿐이었다. 2001년 본즈는 그해 73홈런으로 전설로 남았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