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량만 47㎏' 구릿빛 강민호 돼서 돌아온 1R 신인 포수 "타석에서 다 칠 수 있다는 자신감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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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기자
SSG 이율예가 지난 11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 퓨처스 올스타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SSG 이율예가 지난 11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 퓨처스 올스타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SSG 이율예. /사진=SSG 랜더스 제공

SSG 랜더스 신인 포수 이율예(19)가 구릿빛 피부로 돌아와 팬들 앞에 섰다. 그가 고교 시절부터 롤모델로 삼은 강민호(40·삼성 라이온즈)와 꼭 닮은 모습이었다.


이율예는 중리초(함안리틀)-원동중-강릉고 졸업 후 2025년 KBO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8순위로 SSG에 입단한 우투우타 포수다. 고등학교 1학년부터 국가대표팀에 동행할 정도로 뛰어난 수비를 인정받았고 3학년 때는 타격까지 일취월장하며 제8회 이만수 포수상까지 받았다. 특히 수비가 고교 수준이 아니라는 평가였다. 2루 팝 타임 평균 1.8초 후반대의 강한 어깨와 정확한 송구뿐 아니라 리더십과 포수 수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보통 포수들은 다른 포지션을 하다가 중, 고등학교 때 뒤늦게 전환해 본격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강민호를 동경해 일찌감치 포수를 시작한 이율예는 동나이대 선수보다 투수 리드나 경기 운영에서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고교야구 명장 최재호 강릉고 감독도 2학년부터는 아예 이율예에게 모든 걸 맡길 정도. SSG가 아닌 다른 KBO 구단 스카우트 A는 지명 당시 스타뉴스에 "이율예의 수비는 나무랄 데가 없다. 지금 당장 KBO 1군 무대에서 뛰어도 될 정도"라고 극찬했었다.


어린 시절 강민호를 연상시킨다는 평가를 받는 이율예도 보완점은 있었다. 타격이 일관적이지 못했고 힘을 제대로 싣지 못해 프로에서는 좋은 타구를 내기 어렵다는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뛰어난 워크에식이 그러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한 아마추어 관계자 B는 스타뉴스에 "이율예는 야구를 잘할 성격이다. 야구에 욕심이 많고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고 혀를 내두를 정도.


SSG 이율예가 지난해 12월 서울시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열린 제8회 이만수 포수상 및 홈런상 시상식에서 포수상을 수상하고 취재진과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SSG 이율예가 지난 11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지난해 12월 이만수 포수상 시상식 이후 7개월 만에 만난 이율예는 그러한 호평이 아깝지 않았다. 지난 11일 2025 KBO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만난 이율예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정말 엄청 열심히 했다. 처음에는 웨이트 트레이닝과 경기를 병행하는 것이 힘들었는데 지금은 잘 적응했다. 지금은 체중이 93kg인데 체지방이 12%에 근육량이 47kg 정도 된다. 고등학교 졸업했을 때보다 근육량이 3~4kg 더 늘었는데 지금보다 더 근육이 붙어야 한다고 해서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프링캠프까지만 해도 자신만의 타격폼을 만드는 데 고생했던 이율예는 좌충우돌하면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2군 주전 포수로 활약하면서 퓨처스리그 37경기에서 타율 0.356(87타수 31안타) 3홈런 14타점, 출루율 0.495 장타율 0.517로 눈에 띄는 성적을 보였다. 지난 4월 23일 KT전에서 마침내 1군 데뷔도 이뤄냈다.


이율예는 "경기를 나가면 나갈수록 내가 성장하는 걸 느끼고 있다. 확실히 프로 선수들은 고등학교 때보다 구속이나 구위가 달랐다. 고교 선수들은 에이스라도 직구 구가 좋아도 변화구 구위는 없었다. 그래서 고교 때는 직구만 던져도 위기를 넘길 수 있었는데, 프로는 같은 구종을 2개 연속으로 던지게 하면 맞았다. 리딩에서도 어떻게 하면 최소 실점으로 막을 수 있을지 많은 공부를 하고 있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그러면서 "타격도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 프로 선수들의 변화구도 이겨내야 1군 선수가 될 수 있다고 느껴서 더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 그렇게 열심히 한 것이 성적으로 나오니까 계속해서 자신이 생긴다. 타석에 들어갈 때마다 다 칠 수 있다는 생각도 들고 1군 경기도 뛰어보고 싶다는 소망도 커졌다"고 미소 지었다.


SSG 이율예가 지난 11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SSG 이율예(왼쪽)가 롤모델로 여긴 강민호(삼성)와 기념사진을 찍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지난해 많은 스카우트들로부터 종종 듣던 이율예에 대한 말 중 하나가 "나이답지 않다"는 말이었다. 프로에 와서도 경기 흐름이 막힐 때면 마운드를 적극적으로 방문해 선배들에게 "괜찮아요, 이참에 쉬세요"라며 능글맞은 모습은 여전했다.


이율예는 "마운드에 올라가도 별말은 안 한다. 다들 잘해서 온 분들이라 크게 한두 가지만 잡아준다. 좀 흔들린다 싶으면 나를 믿고 앞으로 던지라고 말한다"고 웃으면서 "난 야구는 기본기가 완벽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후반기에도 화려한 플레이보단 기본에 집중하는 플레이를 하려 한다. 타격에서는 지금의 밸런스를 유지하고 수비에서는 더 단단해지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희망에 부푼 스무 살 신인다운 모습을 보였다. 이율예는 "1군과 2군의 차이가 워낙 커서 빨리 경험해서 내 부족한 점을 느끼고 싶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더 열심히 잘해서 기회를 받는 것이 먼저다. 자신감 하나로 밀고 나가야 할 것 같은데..."라고 웃으면서 "후반기에는 1군 첫 안타, 첫 홈런, 첫 도루 저지를 다 해보고 싶다. 다 처음이라 하고 싶은 것이 많다"고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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