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축구계가 또 절망에 빠졌다. 역대급 유망주라 자부한 선수에 기대를 확실히 접은 분위기다.
중국 매체 '소후닷컴'은 18일(한국시간) "18세 신예 왕위동(저장FC)은 논란의 중심에 섰다"며 "잠재력이 뛰어나지만, 정상급 선수들과 경쟁은 어렵다. 중국 축구 돌파구는 어디일까"라고 시사했다.
한국에서 열린 대회가 결정적이었다. 중국 '시나스포츠' 등 복수 매체는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서 왕위동의 선전을 기대했다. 그도 그럴 것이 왕위동은 중국 슈퍼리그에서 시즌 9골을 올리고 있는 10대 유망주로 저명했다.
하지만 막상 동아시아 레벨에서도 그렇다 할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왕위동은 동아시안컵 세 경기에 나서 무득점에 그쳤다. 한국과 경기에서도 저돌적인 돌파를 수차례 시도했지만, 단 한 차례의 유효 슈팅도 만들지 못하며 좌절했다.
중국 현지 평가도 냉정하다. '소후닷컴'에 따르면 대다수 비평가는 "왕위동의 능력은 부족하다. 주전 자리를 맡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심지어 중국 역사를 봐도 큰 기대가 안 되는 듯하다. 매체는 "왕위동은 발이 빨라 날개 달린 말이라 불린다"며 "하지만 중국 역사에는 이런 선수가 많았다. 우레이(상하이 하이강)와 웨이스하오(청두 룽청)도 그랬다. 이들로 중국은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중국 축구가 결코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되어가고 있다"고 한탄했다.
더불어 매체는 "중국 대표팀이 국제 무대에서 성적을 내려면 일정 기간 뛰어난 선수를 많이 보유해야 한다. 특히 중국 리그의 선수의 수준이 올라와야 한다"며 "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장기적인 인내심과 투자가 필수일 것이다. 하지만 인내심은 중국 감독들에게 가장 부족한 부분"이라고 아쉬워했다.
이어 매체는 "왕위동이나 콰이지원(상하이 하이강) 등 잠재력을 지닌 선수들을 양성해야 한다"며 "중국 축구가 진정한 도약을 이루려면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필수다. 충분한 시간과 인내심에 달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단 왕위동은 앞선 두 명의 외국인 감독에게도 인정받은 현시점 중국 최고의 재능이다. 백전노장 브란코 이반코비치(71·크로아티아) 감독이 그에게 A매치 데뷔 기회를 줬고, 데얀 주르제비치(세르비아) 임시 감독은 왕위동을 동아시안컵에서 주전 윙어로 활용했다.
통계 전문 매체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왕위동의 추정 이적료는 150만 유로(약 23억 원)로 책정됐다. 이는 중국 전체 선수 중 두 번째로 높은 몸값이자 2006년생 아시아 선수 중 4위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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