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고등학교의 전국대회 2연패를 이끈 에이스 장찬희(18·삼성 라이온즈)가 대선배 이대호(43)에게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전했다.
장찬희는 15일 서울특별시 송파구 방이동에 위치한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25년 야구·소프트볼인 의 밤'에서 우수 선수상을 받았다.
올해 고등학교 투수 중에서는 단연 돋보이는 실적을 낸 장찬희다. 경남고 에이스로서 공식 경기 18경기에 출전해 8승 2패 평균자책점 1.63, 72⅓이닝 65탈삼진을 기록하며 대통령배, 봉황대기 2연패를 이끌었다. 특히 마지막 전국대회였던 봉황대기에서 7⅔이닝 노히트 피칭을 비롯해 8⅔이닝 무실점 피칭으로 경남고의 22년 만의 우승을 견인, MVP를 수상했다.
시상식 후 스타뉴스와 만난 장찬희는 "내가 이 상을 받는 건 내가 잘한 것도 있겠지만, 우리 학교가 전국대회 2연패를 하고 최고의 한 해를 보낸 덕분이라 생각한다. 감독님, 코치님 그리고 팀원들과 함께 받은 상이라 생각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 초 발목 부상으로 시즌 준비에 어려움을 겪었기에 더욱 뜻깊었다. 선수 생활 중 가장 중요할 고3 시기를 부상으로 시작했으니 마음고생이 심했을 터. 장찬희는 "그동안 야구 경기를 하면서 이렇다 할 고난의 순간이 없었다. 이번 발목 부상이 처음 있는 일이었다"라면서도 "낙담하기보단 '이게 내게 닥칠 마지막 고난이다' 생각했다.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훈련하고 노력했더니 좋은 결과가 있었다"라고 돌아봤다.

덕분에 경남고는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그들은 2022년 황금사자기 우승 후 한동안 전국대회 4강에 들기도 버거웠다. 하지만 올해 개교 최초 대통령배 우승에 이어 22년 만에 봉황대기를 제패하면서 1998년(청룡기, 봉황대기) 송승준 시대 이후 27년 만에 전국대회 2연패를 해냈다.
우승 후 경남고 선배 이대호의 통 큰 회식이 화제가 됐다. 이대호 유튜브에 따르면 이대호는 대통령배 우승 후 한우 식당에서 후배들에게 소고기 230인분, 총 1278만 원 어치를 배불리 먹였다. 이후 또 한 번 우승하면 회식을 쏘기로 했는데, 겁 없는 후배들이 봉황마저 연달아 품에 안은 것. 결국 이대호는 대게 1294만 원어치를 후배들에게 사야 했다.
이에 장찬희는 "솔직히 두 번째 회식은 이대호 선배님이나 저희나 예상 못했다. 조금 더 편하게 임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그러면서 내년에는 우승하면 삼겹살부터 시작하자고 하시더라. 두 번째는 소고기, 세 번째는 대게라고 하셨다"고 웃으며 답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 이대호 선배님께 정말 감사했다. 또 경남고가 정말 명문 고등학교라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 나도 좋은 선수로 성장해서 후배들에게 많이 후원하고 좋은 선배가 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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