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의 살아있는 레전드' 류현진(39·한화 이글스)이 귀국 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한국 야구 대표팀이 1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대표팀은 지난 2009 WBC 대회 이후 무려 17년 만에 2라운드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특히 호주와 1라운드 최종전에서는 기적처럼 희박한 확률의 '경우의 수'를 뚫고 8강에 오르는 드라마를 썼다. 비록 도미니카공화국과 8강전에서는 실력 차를 드러내며 0-10, 7회 콜드게임 패배를 떠안았지만, 팬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류현진은 귀국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아쉽게 마지막까지 하지는 못하고 돌아왔는데, 너무 아쉬운 것 같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국가대표로서 어린 선수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무한한 영광이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도미니카공화국전을 마친 뒤 후배들을 향해 어떤 이야기를 했냐는 질문에 "특별한 이야기는 안 했던 것 같다. 선수들도 느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거기 있던 29명의 선수가 다 똑같이 느꼈을 거라 생각한다. 또 워낙 정말 잘하는 선수들이었다. 그냥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선수들이 많이 느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2006 도하 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2008 베이징 올림픽, 2009 WBC,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회에 출전해 한국 야구의 선전에 큰 힘을 보탰다. 이번에 16년 만에 태극마크를 단 그는 묵묵히 베테랑으로서 후배들을 이끌었다.
태극마크에 대해 류현진은 "저를 지금까지 야구할 수 있게끔 해준 게 국가대표였다. 좋았던 순간도 있었고, 아쉬웠던 순간도 있었지만 여태까지 국가대표를 하면서 좋았던 기억이 정말 많은 것 같다"고 회상했다.
비록 8강에서 멈췄지만, 한국 야구는 계속 세계 무대를 향해 도전장을 내밀 것이다. 그는 후배들을 향한 조언에 관한 질문에 "선수들이 이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느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본인들이 야구장에서…. 한국 프로야구 시즌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그러면서 그런 국제 대회에서도 통할 수 있게끔, 아무래도 조금씩 더 많이 선수들의 기량이 더 올라가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저도 마찬가지로 똑같이 느꼈다. 근데 그냥 함께하는 동안 너무 좋았었던 것 같다"며 동료들을 향한 정을 드러냈다.
최근 '구속 혁명' 이야기가 나오는 것에 관해 "저도 어릴 때부터 구속이 빠른 선수는 아니었다. 당연히 구속이 빠르고, 제구도 잘 되면 좋다. 그런데 일단 투수라면 자기가 어떤 걸 잘하는지 알아야 할 게 첫 번째일 거라 생각한다. 자기만의 그 스타일을 찾아가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구속도 중요하지만 제구도 중요한 만큼, 본인들의 스타일을 갖출 수 있게끔 하는 게 좋지 않을까"라고 조언했다.
끝으로 그는 가장 인상 깊었던 타국 선수에 관해 "누가 있을까요"라면서 잠시 생각한 뒤 "마지막 도미니카전에서 선발로 나왔던 산체스다. 정말 좋은 공을 던지더라. 또 부러웠다. 구속도 빠른데, 모든 변화구가 제구도 잘 됐다. 산체스가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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