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위즈 새 돌격대장 최원준(29)이 우승팀 LG 트윈스 상대로 뜨거운 타격감을 뽐내며 벌써 가을을 기다리게 했다.
KT는 4월 30일 수원 LG 트윈스전에서 5-6으로 패배하며 3연승을 중단했다. 그와 함께 올 시즌 LG 상대 4전 전승을 달리던 무패의 기록도 깨지게 됐다.
이번 시리즈는 2026시즌 초반 압도적인 전력을 자랑하는 1, 2위 팀의 맞대결로, 벌써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라는 별칭으로도 불렸다. 기대를 모은 맞대결에서 KT는 지난해 우승팀이자 올해도 강력한 우승 후보인 LG를 상대로 한 끗 차로 승리를 챙기는 모습을 가져가며 달라진 면모를 확인했다.
그 선봉장에 있던 것이 최원준이다. 이날 경기에서도 KT는 패했지만, 최원준의 방망이는 매서웠다. KT가 0-3으로 지고 있는 5회말, 빅이닝이 최원준의 좌중간 1타점 적시타에서 시작했다. 6회말 2사 1, 2루에서는 김유영의 실투를 놓치지 않고 중견수 키를 넘기는 대형 2타점 적시 2루타를 작렬해 역전을 일궈냈다. 최원준은 KT가 5-6으로 지고 있는 9회말에도 선두타자로 나와 4차례 파울 타구를 만들어낸 끝에 10구 만에 볼넷으로 걸어 나가며 LG 선수단의 피를 말렸다.
이 경기뿐만이 아니었다. 최원준은 이번 3연전 동안 2루타 2개 포함 타율 0.385(13타수 5안타) 4타점 2도루 3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최원준은 이번 시리즈 첫 경기(4월 28일)에서는 행운의 안타에도 단숨에 2루와 3루를 훔치며 LG 배터리를 아찔하게 했다. 시원하게 외야를 가르는 장타(6회말 2루타)를 치면서, 또 한 번 빠른 발로 타점(9회말 내야안타)을 올리기도 했다.

유일하게 안타를 치지 못한 4월 29일 경기에서도 베이스에서 존재감을 발휘했다. 4회말 최원준의 빠른 발을 의식한 나머지 유격수 오지환이 송구를 서두르다 출루를 허용했다. LG의 우려는 적중해서 최원준은 곧장 2루를 훔쳤고 김현수의 중전 안타 때 3루, 샘 힐리어드의 땅볼 때 홈을 밟았다. KT가 3-4로 뒤진 연장 10회말에도 볼넷을 골라 장성우의 결승 2타점 2루타 때 홈을 밟아 역전승의 주역으로 거듭났다.
그동안 KT는 2015년 1군에 진입한 후 LG 상대 통산 69승 2무 105패로 매우 약한 모습을 보여왔다. 2015년 첫해 8승 8패, 우승 시즌인 2021년 8승 2무 6패를 제외하면 승률 동률조차 기록하기 어려웠다.
최원준과 LG의 관계는 KT와 정반대다. 최원준은 서울고 졸업 후 2016 KBO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3순위로 KIA 타이거즈를 통해 프로에 발을 디뎠다. 2016년 1군 데뷔 후 2018~2019년을 제외하면 LG 상대 줄곧 3할 타율을 기록했고, 통산 타율이 0.337에 달한다.
역대급 부진으로 고생했던 지난해도 LG에만은 16경기 타율 0.391(46타수 18안타)로 예외였다. 올해도 LG 상대 타율 0.364(22타수 8안타)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즌 초반 SSG 랜더스와 함께 3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두 팀이 가을야구에서도 만날 확률이 높게 점쳐지는 가운데 최원준의 존재는 KT에 든든함 그 자체다.
최원준이 가세하면서 KT가 얻는 효과는 심리적인 부분만이 아니다. 지난해 팀 도루 꼴찌팀에 출루만 하면 긴장을 주는 돌격대장 역할을 하면서 타선에도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4월까지 27경기 타율 0.313(115타수 36안타) 1홈런 16타점 22득점 6도루, 출루율 0.394 장타율 0.443 OPS(출루율+장타율) 0.837을 기록 중이다. 지난 겨울 4년 48억 원 FA 계약을 체결해 오버 페이 논란이 일었던 걸 떠올리면 격세지감으로 느껴질 성적.
사령탑의 만족도도 높다. 이강철(60) KT 감독은 4월 30일 경기를 앞두고 "우리가 최근 역전승이 많다. 요즘은 주자 하나만 나가면 1점 차는 괜찮다. 김민혁, 최원준, 김현수, 장성우로 이어지는 상위 타선에 한 번 걸리면 어떻게든 뭔 일이 날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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