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퓨처스리그로 내려가 재정비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손아섭(38·두산 베어스)이 좀처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손아섭은 지난달 30일 경기도 고양 야구장에서 열린 2026 KBO 퓨처스리그 고양 히어로즈와 원정 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지만,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손아섭은 1회초 무사 1루 기회에서 첫 번째 타석을 맞이했다. 고양의 선발 투수 정세영을 상대로 2루 땅볼로 물러났다. 이어 4회에는 선두타자 강승호가 볼넷으로 출루한 가운데, 무사 1루 상황에서 두 번째 타석을 밟았다. 여전히 마운드에 서 있는 투수는 정세영. 손아섭은 이번에도 이렇다 할 결과를 내지 못한 채 투수 앞 땅볼로 고개를 숙였다.
손아섭은 6회초 선두타자로 세 번째 타석을 맞이했다. 정세영이 이번에도 공을 뿌린 가운데, 손아섭은 삼진으로 물러나며 다음을 기약해야만 했다. 두산이 7회에만 대거 3득점에 성공한 가운데, 네 번째 타석을 앞두고 김문수로 교체되며 이날 자신의 타석을 마무리했다.
이날 경기는 지난달 10일 후 손아섭이 처음 출전한 퓨처스 무대였다. 이 경기를 마친 손아섭의 퓨처스리그 성적은 타율 0.273(11타수 3안타) 3득점, 2루타 1개, 2볼넷 2삼진, 장타율 0.364, 출루율 0.385가 됐다.
손아섭은 지난달 29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두산 유니폼을 새롭게 입었지만, 사실상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령탑인 김원형 두산 감독은 꾸준하게 기회를 줬지만, 끝내 자신의 모습을 찾지 못했다.
손아섭은 올 시즌 1군에서 12경기에 출장해 타율 0.111(36타수 4안타) 1홈런 2루타 1개, 4타점 5득점, 4볼넷 9삼진, 장타율 0.222, 출루율 0.195 OPS(출루율+장타율) 0.417, 득점권 타율 0.125의 세부 성적을 기록 중이었다.
한편 손아섭은 지난달 14일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두산 구단이 한화에 투수 이교훈과 현금 1억5000만 원을 지급하는 대신 손아섭을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두산 구단 관계자는 손아섭의 트레이드 영입에 관해 "팀 타선 강화를 위해 트레이드"라면서 "손아섭은 리그에서 손꼽을 수준의 경험을 갖춘 베테랑 타자다. 현재 기량 역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파악했다. 손아섭에게 타석에서의 정교함은 물론 클럽하우스 리더로서 역할도 기대한다"라며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두산 유니폼을 입고 처음 뛴 날의 활약은 대단했다. 손아섭은 트레이드 발표 당일에 두산 유니폼을 입고 인천 SSG 랜더스전에 선발 출전했다. 그리고 바로 그날 시즌 첫 홈런까지 터트리는 등 멀티히트 활약을 펼치며 천군만마의 면모를 보이는 듯했다. 이어 15일 SSG전에서도 안타 1개를 추가한 손아섭.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16일 SSG전에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뒤 17일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18일 KIA전에서 5타수 1안타 1득점을 마크했지만, 21일 롯데 자이언츠에서 4타수 무안타로 다시 고개를 숙였다. 23일 롯데전 4타수 1안타를 끝으로 더 이상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다. 특히 LG와 잠실 홈 3연전에서는 4타수 무안타, 5타수 무안타, 1타수 무안타에 각각 그쳤다. 28일 삼성전에서도 한 타석을 소화한 그는 결국 29일 1군 엔트리 제외 통보를 받았다.
손아섭은 지난 2월 소속 팀을 찾지 못하는 가운데, 당시 방영한 '야구기인 임찬규'에 출연, 자신의 속마음을 가감 없이 솔직하게 털어놓은 바 있다. 당시 손아섭은 "솔직히 진짜 나는 자신 있다. 팀을 세 군데 다니면서 많은 후배가 치고 올라오는 걸 경험했다. 잘하는 후배들은 많지만 냉정하게 아직 버겁진 않다. 그 후배들과 경쟁에서 내가 버겁다고 느끼면 다음(은퇴)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물론 아직 시즌은 길다. 손아섭은 트레이드 후 11경기를 뛰었을 뿐이다. 만약 퓨처스리그에서 타격감을 최대한 끌어올리면 다시 예전의 모습을 되찾을 수도 있다. 그는 겨우내 소속 팀을 찾지 못하는 과정에서도 훈련만큼은 게을리하지 않았다고 한다. 과연 그가 퓨처스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다시 언제쯤 1군 무대에 합류할 것인가. 손아섭이 좋은 모습으로 1군 무대에 복귀하면 두산 타선의 힘은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