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격수 마커스 래시포드(28)의 FC바르셀로나 이적이 임박했다. 맨유 탈출과 더불어 바르셀로나 이적만을 원했던 그는 연봉 30% 삭감 조건까지 받아들였다.
영국 공영방송 BBC, 이적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 등은 20일(한국시간) 래시포드의 바르셀로나 이적 임박 소식을 일제히 전했다. '선택' 이적 옵션이 포함된 한 시즌 임대 조건이다. 선수 성적에 따라 조정될 수 있는 이적료는 최대 3500만 유로(약 568억)로 알려졌다. 바르셀로나가 완전 영입을 원하지 않으면 한 시즌 임대만으로 계약이 마무리된다.
그동안 가장 큰 걸림돌로 꼽혔던 고액 연봉은 래시포드가 연봉 30%를 삭감하는 것으로 합의점을 찾았다. 스페인 매체 스포르트에 따르면 래시포드가 맨유에서 받던 연봉은 1800만 유로(약 292억원)인데, 바르셀로나가 이중 70%만 부담할 뿐 맨유는 따로 부담하지 않는다. 스포르트는 "래시포드는 바르셀로나 이적이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였고, 연봉의 30%를 포기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래시포드는 맨유 구단과 인연을 맺은 지 20년 만에 결별하게 됐다. 그는 불과 8살이던 2005년 맨유 유스팀에 입단해 2015년 프로 데뷔까지 이뤘다. 맨유 데뷔 이후에도 줄곧 맨유와 계약을 연장했고, 이 과정에서 잉글랜드 연령별 유스를 거쳐 잉글랜드 A대표팀으로까지 성장했다. 맨유 공식전 통산 기록은 426경기 138골,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는 287경기 87골 40도움을 쌓았다.
2022~2023시즌 EPL 17골 등 한 시즌 30골을 터뜨리며 개인 커리어 하이를 세웠던 그는 그러나 지난 2023~2024시즌부터 부진의 늪에 빠졌다. 결국 지난해 후벵 아모림 감독이 부임한 뒤에는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렸고, 결국 지난 2월엔 반 시즌 동안 애스턴 빌라로 임대 이적했다. 그가 맨유가 아닌 다른 팀 유니폼을 입은 건 애스턴 빌라 임대 이적이 처음이었다.
반 시즌 임대를 마치고 돌아왔지만, 그가 마주한 건 싸늘한 외면이었다. 다른 선수단은 스웨덴으로 떠나 프리시즌을 시작한 반면, 래시포드는 이에 동행하지 못한 채 영국에 남아 개인적으로 몸을 만들어야 했다. 새 시즌을 앞두고는 등번호조차 빼앗겼다. 이런 가운데 왼쪽 측면 공격수 보강을 원하던 바르셀로나가 움직였고, 래시포드도 에이전트를 통해 적극적으로 바르셀로나 이적을 추진했다. 래시포드는 "언제까지라도 기다리겠다"며 바르셀로나 구단에 적극적인 어필까지 했다.
앞서 니코 윌리엄스(아틀레틱 클루브) 영입에 실패한 바르셀로나는 맨유에서 전력 외 판정을 받은 래시포드 영입에 착수했다. 이미 전력 외 선수인 터라 구단 간 협상에 별다른 난관은 없었다. 결국 이적 옵션이 포함된 한 시즌 임대 조건으로 합의점을 찾았고, 래시포드 역시 스스로 연봉을 삭감하면서 바르셀로나 부담을 덜었다.
래시포드는 조만간 바르셀로나에 합류, 메디컬 테스트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바르셀로나의 북미 투어 출발 전에는 오피셜이 나올 전망이다. 이달 말 예정된 바르셀로나의 FC서울·대구FC와의 두 차례 프리시즌 친선경기를 위해 한국도 찾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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