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절실한데 '득점 1위'를 뺐다, 위기의 인천 구한 윤정환 '기막힌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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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석 기자
윤정환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윤정환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K리그2 득점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인 인천 유나이티드 공격수 무고사.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K리그2 선두 인천 유나이티드가 2위 수원 삼성과 격차를 다시 7점으로 벌렸다. 전날 수원의 승리로 격차가 4점으로 좁혀져 부담이 컸지만, 경남FC 원정길에서 보란 듯이 승리로 답했다. 골이 절실한 상황, 부진하던 '리그 득점 1위' 무고사를 후반 이른 시간 교체시킨 윤정환 감독의 결단이 결과적으로 귀중한 승리로 이어졌다.


인천은 지난 20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5 2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경남을 2-0으로 완파했다. 일주일 전 충남아산을 2-1로 꺾으며 2경기 연속 무승(1무1패) 흐름을 끊었던 인천은 이날 승리로 다시 2연승 상승세를 탔다. 승점은 51(16승 3무 2패)로 2위 수원(승점 44)과 다시 7점 차가 됐다.


부상자들의 속출로 팀 분위기가 어수선한 상황에서 이뤄낸 승리라 그 의미가 더욱 컸다. 인천은 최근 문지환에 이어 박경섭마저 시즌 아웃 판정을 받는 악재가 이어졌다. 문지환은 지난달 김포FC전에서 십자인대 파열 등으로 무려 12개월 재활 진단을 받아 전열에서 이탈했다. 박경섭은 팀 훈련 도중 전두동 골절로 수술대에 올라 시즌 아웃을 당했다. 둘 모두 각각 중원과 수비의 핵심 자원들이었다. 여기에 최근 이주용, 델브리지 등도 부상으로 빠졌다. 2위 수원의 기세가 워낙 가파른 상황이라, 선두 인천이 '위기에 몰렸다'는 우려가 이어졌다.


실제 이날 경남 원정 역시 쉽지만은 않았다. 이날 인천은 전반전 볼 점유율에서 64%-36%로 크게 앞섰지만, 오히려 슈팅 수에선 4-6으로 밀렸다. 유효슈팅은 단 1개도 없었다. 전날 수원의 승리 소식으로 2위와 격차가 줄어든 가운데 팽팽한 0의 균형만이 이어졌다. 인천으로선 자칫 조급해질 수도 있었던 경기였다.


인천 유나이티드 미드필더 신진호.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후반 12분. 윤정환 감독이 이날 처음으로 꺼내든 교체카드는 그래서 더 의외였다. 윤 감독은 이번 시즌 15골로 2위와 6골 차 압도적인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무고사를 벤치로 불러들였다. 0의 균형이 이어지는 만큼 골이 절실한 상황에서, 부상 등 특별한 이유 없이 무고사를 뺀 것이다. 윤정환 감독은 대신 베테랑 미드필더 신진호를 투입했다. 정원진 대신 최승구를 투입하며 중원에도 변화가 이뤄졌다.


이날 무고사는 최전방에 포진했지만 단 1개의 슈팅에 그치는 등 몸이 무거워 보였다. 경기 내내 존재감이 없다가도 결정적인 순간 한 방을 터뜨리는 게 결국 해결사의 역할이었으나, 윤정환 감독은 이른 시간 교체라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최전방 공격수인 무고사를 빼는 대신 전방과 중원에 활동량을 늘리며 상대 빈틈을 찾았다.


후반 29분 신진호가 미끄러지는 바람에 페널티킥을 실축하는 변수가 찾아왔지만, 인천은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윤정환 감독은 후반 35분엔 박승호와 바로우를 빼고, 박호민과 김민석을 투입했다. 박승호와 바로우 역시 핵심 공격 자원들인데 윤 감독은 0-0으로 맞선 상황에서 또 한 번 승부수를 던졌다.


결과적으로 윤정환 감독이 꺼내든 교체카드들은 '신의 한 수'가 됐다. 박호민은 투입 5분 만에 왼발 슈팅으로 마침내 길었던 균형을 깼다. 후반 40분에 나온 귀중한 선제 득점이었다. 여기에 추가시간엔 앞서 페널티킥을 실축했던 신진호가 필드골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골키퍼가 쳐낸 공을 페널티 박스 안에서 논스톱으로 슈팅해 골망을 흔들었다. 신진호 득점 직전 골키퍼가 쳐낸 공 역시 교체 투입된 김성민의 크로스였다.


결국 경기는 2-0, 인천의 승리로 끝났다. 공교롭게도 박호민과 신진호 모두 시즌 첫 골이었다. 무고사 등 핵심 공격 자원들이 빠지고 교체로 투입된 자원들이 결실을 맺었다. 연이은 부상 악재 속 위기설이 돌고 있고, 실제 힘겨웠던 경기에서 기어코 승점 3을 얻어낸 윤정환 감독의 승부수가 통한 것이다. 선두 인천이 닿을 듯 닿지 않는 수원 입장에선 야속한 결과이기도 했다. 반대로 다시 격차를 벌리며 선두를 굳게 지킨 인천은 승격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됐다.


인천 유나이티드 공격수 박호민이 20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경남FC전에서 골을 넣은 뒤 포효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K리그2 인천 유나이티드 선수들이 20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경남FC전 2-0 승리 후 원정 팬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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