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식 감독이 없는 중국 축구계의 신임 사령탑 선임은 여전히 시간이 꽤 걸릴 듯하다. 사실상 단 한 명의 후보만 남겨두고 저울질 중이다.
중국 매체 '소후닷컴'은 26일(한국시간) "중국축구협회(CFA) 감독 선임의 내막이 드러났다"며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은 중국에 올 의사가 없다. 적절한 조건을 갖춘 사령탑은 단 한 명뿐"이라고 보도했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3차 예선 탈락 후 중국은 브란코 이반코비치(크로아티아) 감독을 경질했다.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은 데얀 주르제비치(세르비아) 임시 감독 체제로 참가했다. 충분한 시간을 두고 정식 사령탑 선임에 힘을 줄 계획으로 해석된다.
다만 중국축구협회의 선임 조건은 꽤 까다롭다. '소후닷컴'은 "중국은 차기 사령탑 사단 연봉 상한액을 200만 유로(약 32억 원)에 고정했다. 이 금액은 유럽 축구계에서 2류 수준의 감독을 고용하기 충분한 금액이지만, 중국에게는 허리띠를 졸라매는 수문"이라며 "70세 이상 감독은 명단에서 제외된다. 카를로스 케이로스(포르투갈) 감독이 후보에서 빠진 이유"라고 알렸다.
벤투 감독은 중국에 사실상 퇴짜를 놨다. '소후닷컴'에 따르면 벤투 감독의 에이전트는 중국축구협회에 연봉 300만 유로(약 48억 원)를 요구했다. 2022 FIFA 카타르월드컵에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16강으로 이끈 벤투 감독은 중국 내에서도 고평가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 한 명의 감독이 중국축구협회의 조건에 들었다. 매체에 따르면 협회가 가장 원하는 사령탑은 헤수스 카사스(스페인) 감독이다. '소후닷컴'은 "카사스 감독은 루이스 엔리케 (파리 생제르망) 감독 밑에서 5년간 전술 분석가로 활동했다. 이라크 대표팀을 이끌고 사우디아라비아를 이기기도 했다"며 "무엇보다 그의 연봉은 150만 유로(약 24억 원)다. 축구협회 내부에서는 카사스 감독 선임을 우선순위로 잡았다"고 밝혔다.
카사스 감독은 이라크 대표팀을 이끌고 북중미월드컵 본선행을 노렸다. 하지만 이라크 축구협회는 3차 예선 탈락 가능성이 생기자 카사스 감독을 예선 도중 경질했다. 이라크는 3위로 4차 예선으로 향한다.
벤투 감독도 무적 상태다. 2023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대표팀과 3년 계약을 체결했지만, 지난 3월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됐다.
중국축구협회는 신임 사령탑과 함께 세대교체에 돌입할 예정이다. 실제로 중국은 6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 후 국가대표 소집 당시 베테랑 선수들을 대거 제외했다. 이번 동아시안컵에 참가한 26인 중 21명이 2000년 이후 출생자다.
약 두 달 안에 선임 작업은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소후닷컴'은 "축구협회는 10월 평가전에서 신임 감독에게 승리를 요구할 것"이라며 "왕위동(저장FC)과 콰이지원(상하이 하이강) 등 어린 선수들이 중국 대표팀에 승선하고 있다. 국가대표팀의 흐름이 뒤바뀌고 있는 셈"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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