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적은 천적이다. 8경기 무승 수렁에 빠졌던 팀이 5경기 무패행진을 달리던 강호를 적지에서 잡아냈다.
서울 이랜드는 27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5 22라운드에서 수원 삼성을 2-0으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이랜드는 수원과 K리그2 5번의 경기에서 모두 승전고를 울렸다. 8경기 무승(3무 5패) 부진 흐름도 끊었다. 22경기 9승 6무 7패 승점 33을 쌓은 이랜드는 승격 플레이오프권 5위 부산 아이파크(22경기 34점)를 2점 차이로 추격하며 승격 희망 불씨를 살렸다.
수원은 5경기 4승 1무 무패행진이 깨졌다. 22경기 13승 5무 4패 승점 44로 단독 선두 인천 유나이티드(22경기 17승 3무 2패 승점 54)에 10점 차 리드를 허용했다.
홈팀 수원은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파울리뇨, 김지현, 세라핌이 공격을 맡고 강현묵, 이규성, 최영준이 뒤를 받쳤다. 이기제, 레오, 황석호, 이건희가 포백을 맡고 골키퍼 장갑은 양형모가 꼈다.
원정팀 이랜드도 4-3-3으로 맞섰다. 가브리엘, 정재민, 에울레르가 스리톱에 포진하고 서재민, 오스마르, 백지웅이 미드필드에 섰다. 배서준, 김하준, 곽윤호, 김주환이 포백을 책임지고 골문은 구성윤이 지켰다.
두 팀 모두 경기 초반부터 에너지 레벨을 높였다. 이랜드는 수원의 수비 지역까지 치고 올라와 전방 압박을 시도했다.
치명적인 실책이 골로 이어졌다. 15분 이랜드 가브리엘이 수원 골키퍼 양형모의 공을 뺏었다. 곧바로 발을 갖다 대며 선제골을 터트렸다.
가브리엘의 이랜드 데뷔골이다. 충북청주 소속으로 8골을 기록했던 가브리엘은 수원전 득점으로 9호골을 신고했다. 전반전은 이랜드가 1-0으로 앞선 채 끝났다.
후반 시작과 함께 수원은 강현묵을 빼고 박지원을 넣었다. 9분에는 최영준 대신 이민혁을 투입하며 중원에 변화를 줬다.
변수가 생겼다. 전반전 득점포를 가동한 가브리엘이 홀로 쓰러졌다. 11분 가브리엘은 들것에 실려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12분 김도균 감독은 아이데일을 투입하고 가브리엘을 빼줬다.
이랜드가 두 골 차로 달아났다. 14분 정재민이 문전에서 볼 트래핑 후 오른발 슈팅으로 오른쪽 골문 구석에 밀어 넣었다. 서재민의 스루패스가 수원의 수비 사이를 정확히 뚫었다.
득점이 급한 수원은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21분 세라핌의 헤더 슈팅은 골문 오른쪽으로 벗어났다.
변성환 감독이 승부수를 던졌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영입한 김민우와 강성진을 동시에 교체 투입했다. 이랜드도 선수 두 명을 바꿨다.
수원이 27분 이랜드의 골망을 흔들었다. 세라핌이 감각적인 슈팅으로 골키퍼 오른쪽 하단을 노렸다. 하지만 오프사이드로 득점이 인정되지 않았다. 이랜드는 33분 교체와 함께 수비 숫자를 늘리며 굳히기에 돌입했다.
결정적인 기회마저 골로 이어지지 않았다. 42분 레오의 왼발 슈팅이 골문 왼쪽 구석으로 향했다. 구성윤이 절묘한 다이빙 세이브로 공을 쳐냈다. 재차 슈팅이 골망을 갈랐지만, 오프사이드로 득점은 무산됐다.
추가시간은 9분이 주어졌다. 이랜드는 라인을 내려 수원의 공격을 막아냈다. 무실점을 끝까지 지킨 이랜드가 원정에서 승점 3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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