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축구 K리그1 대구FC가 오는 31일 팬 간담회를 개최한다. 지난 포항 스틸러스전 패배 직후 분노한 팬들에게 구단이 약속했던 소통의 자리다.
대구 구단은 29일 공식 채널을 통해 오는 31일 오후 7시 대구시민체육관에서 팬 누구나 참석할 수 있는 팬 간담회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간담회 참석을 원하는 팬들은 당일 오후 1시까지 구단 소셜미디어(SNS) 링크를 통한 신청을 거쳐 참석할 수 있다. 좌석 배정은 선착순이다. 다만 영상 촬영은 불가능하다.
구단에 따르면 이날 간담회엔 조광래 구단 대표이사 겸 단장, 그리고 김병수 감독이 직접 참석해 팬들의 질문에 답할 예정이다.
대구는 지난 포항전 패배로 최근 13경기 연속 무승(4무 9패)에 그치며 승점 14(3승 5무 16패)로 K리그1 최하위인 12위에 처져 있다. 12위는 다음 시즌 K리그2로 다이렉트 강등되는 순위다.
대구보다 한 경기 덜 치른 11위 수원FC(승점 25)와 격차는 어느덧 11점까지 벌어졌다. 잔류 마지노선인 9위 제주 SK(승점 29)와 격차는 15점이다.
대구는 지난 4월 박창현 감독이 물러난 뒤 김병수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이후에도 최근 3연패 포함 8경기 연속 무승(3무 5패)의 늪에 빠져 12년 만의 강등 위기가 커지고 있다.
이처럼 부진이 길어지는데도 이렇다 할 반등의 기미가 없고, 심지어 선수들의 무기력한 경기력까지 반복되자 결국 팬들의 분노도 폭발했다.
분위기 전환이 절실했던 지난 포항전에서는 후반 슈팅이 단 1개에 그치는 등 졸전 끝에 0-1로 졌다. 당시 포항 역시 3연패 중이었고, 대구축구전용구장 개장 이래 단 한 번도 대구 원정에서 승리가 없던 징크스에 시달리는 팀이었다.
결국 대구 서포터스는 경기가 끝난 뒤에도 관중석을 나가지 않는 방식으로 분노를 표출했다. 당시 팬들은 조광래 대표이사를 부르며 면담을 요구했지만, 조광래 대표이사는 끝내 팬들 앞에 서지 않았다.
경기가 끝난 뒤 무려 3시간 가까이 이어진 팬들과 구단 관계자들 간 대치는 결국 구단이 팬 간담회를 개최하는 조건으로 가까스로 마무리됐다. 그리고 구단은 경기장 인근 체육관을 활용해 팬들과 소통의 자리를 마련하기로 했다.
다만 이미 이적시장이 끝난 데다, 이미 다른 팀들과 격차가 크게 벌어진 시점에 팬 간담회가 열린다는 점에서 실효성에 의문을 갖는 팬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영상 촬영 등이 불가능한 점에 대한 팬들의 일부 비판 목소리 구단 SNS를 통해 제기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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