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갈비뼈에 실금이 가서 최대 6주 진단을 받았는데, 훈련과 재활 경기를 거쳐 단 24일 만에 1군에 복귀했다. '홈런왕' 맷 데이비슨(34·NC 다이노스)이 괴물 같은 회복력을 보였다.
NC는 1일 창원NC파크에서 KT 위즈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를 치른다. NC는 시즌 전적 44승 46패 5무(승률 0.489)로 8위에 있다.
이날 NC는 김주원(유격수)-최원준(중견수)-박민우(2루수)-데이비슨(지명타자)-박건우(우익수)-이우성(1루수)-서호철(3루수)-김형준(포수)-권희동(좌익수)의 선발 라인업으로 나왔다. 선발투수는 우완 신민혁이다.
눈에 띄는 점은 데이비슨의 복귀다. 이호준 NC 감독은 경기 전 "(2군에서) 홈런도 치고 수비도 나갔다. 이상이 없다고 하고, 본인도 강력하게 요구를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마운 친구다. 팀이 순위 싸움을 하고 있는데 하루 빨리 오려고 하고, 통증이 남아있는데 이 정도는 할 수 있다고 해서 고맙다"고 말했다.
앞서 데이비슨은 지난달 8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홈경기에서 4번 타자 겸 1루수로 출전했으나, 도중에 부상으로 빠지고 말았다. 팀이 4-7로 뒤지던 4회초 1사 2루, 삼성 이재현의 안타성 타구를 3루수 김휘집이 다이빙 캐치로 잡은 뒤 1루로 송구했다. 원바운드로 들어온 공을 데이비슨이 자세를 낮추면서 잡아내 아웃을 만들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중심을 잃은 데이비슨과 이재현이 충돌했다. 두 선수 모두 자리에 쓰러져 고통을 호소했다. 이재현은 다시 일어났지만, 데이비슨은 한동안 서지 못했다. 결국 그는 구급차에 실려 경기장을 떠났다. 본인의 말에 따르면 10초 동안 거의 숨도 못 쉴 정도였다.
다음날 NC 구단은 "데이비슨 선수는 병원 검진 결과, 오른쪽 11번 갈비뼈 실금 진단을 받았다"며 "이에 따라 1군 엔트리 말소됐으며, 회복까지는 약 4~6주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체 외국인 선수 영입 없이 기다렸는데, 정확히 3주 만인 지난달 29일 롯데 자이언츠와 퓨처스리그 게임에서 실전에 복귀했다. 이어 다음날에는 홈런포까지 터트렸다.
다음날 취재진과 만난 이호준 NC 감독은 "깜짝 놀랐다"며 "약간의 통증은 있지만 참을 만하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의학적으로 6주를 얘기했는데 이러니까, 국내선수 몸과는 다른가 했다"고 말했다. 앞서 이 감독은 데이비슨의 콜업 시점에 대해 "퓨처스리그 2경기 정도 뛰고 콜업을 고민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실제로 2게임에 나선 뒤 컴백이 확정됐다.
지난해 KBO 리그 무대를 밟은 데이비슨은 46개의 홈런으로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올 시즌에도 63경기에서 타율 0.309 16홈런 47타점 30득점, OPS 0.932로 좋은 타격 생산력을 보이고 있었다.
경기 전 스타뉴스와 만난 데이비슨은 "몸 상태는 좋고, 빠르게 복귀를 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부상 부위에 조금 통증이 있다고 말한 그는 "지속적으로 보강 운동을 하고 있다. 그리고 이 시점에는 누구나 불편한 부위가 있다. 다른 선수와 비교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얘기했다.
부상 후 3주 만에 실전에 나갔던 부분에 대해 데이비슨은 "어느 정도로 몸이 받아줄 줄 몰라서 일단 내 몸을 믿고 뛰어봤는데, 스윙도 좋고 경기 감각도 만족스러웠다"고 전했다.
본인이 없는 동안 잘 버텨준 동료들에게 데이비슨은 "작년부터 느꼈지만 너무 좋은 팀이다. 순위로 보이지 않는 팀원들의 실력 등을 나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내가 없어도 잘 버틸 거라고 확신했고 너무 잘해줘서 고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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