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실상부 K리그 최고의 전술가로 꼽히는 이정효 감독이 일본 축구의 장점을 흡수한 비밀 레시피를 바탕으로 수원 삼성의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 시즌 K리그 팀들이 아시아 무대에서 전멸하며 자존심을 구긴 상황이라 이정효 감독의 이 같은 행보는 더욱 주목할 만하다.
14일 오후 수원 삼성과 전남 드래곤즈의 하나은행 K리그2 2026 3라운드 경기 전 인터뷰에서 이정효 감독은 최근 일본 축구 전술을 깊이 연구하고 이를 수원에 이식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일본 전술 이식에 대해 이정효 감독은 "비밀 레시피"라며 미소짓더니 "이것은 정말로 큰 자산이다. 수원은 현재 그 방향에 맞춰 가고 있다. 선수들에게 구체적으로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매 훈련을 통해 본인들도 모르는 사이 전술이 몸에 익도록 만들어가는 중이다"라고 밝혔다.
이정효 감독이 이처럼 보안을 유지하며 일본식 전술을 이식하는 이유는 최근 한국과 일본 축구의 명확한 차이점을 인지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무대에서 K리그는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울산HD가 리그 스테이지에서 탈락한 데 이어, 비셀 고베에 역전패한 FC서울과 마치다 젤비아에 발목을 잡힌 강원FC까지 16강에서 모두 탈락하며 전멸했다. 반면 일본 J리그는 비셀 고베와 마치다 젤비아 등 2개 팀이 8강에 오르며 극명한 격차를 보였다.
이러한 현실에 대해 이정효 감독은 "한국 축구와 일본 축구 사이에는 큰 차이가 존재한다. 하지만 내가 파악한 구체적인 전술적 차이점은 굳이 외부에 공개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라며 말을 아꼈다. 이어 "한국 축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정확하게 알고 있다. 수원 선수들에게는 상대의 템포에 휘말리지 말고 우리의 템포를 유지하며 경기에 집중할 것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이미 이정효 감독은 광주FC 시절인 2024~2025시즌 ACLE 16강 당시 비셀 고베를 상대로 1차전 0-2 패배를 뒤집고 홈에서 3-0 완승을 거두며 시도민구단 최초 아시아클럽 대항전 8강 진출의 역사를 쓴 바 있다. 일본 축구의 저력을 몸소 겪고 극복해 본 이정효 감독은 "미야자키 전지훈련에서도 일본 팀들과 맞붙으며 많은 것을 느꼈다"면서 "맞대결을 통해 확실한 전술적 답을 찾아 그 방향대로 나아가고 있다. 분석팀, 코치진, 피지컬 팀과 의논해 도출한 정답을 훈련에 지속적으로 녹여내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특히 전술 보안을 강조한 이정효 감독은 "미디어에 노출될수록 상대 팀들이 대응하는 방법이 좋아지기 때문에 굳이 전략을 노출할 이유가 없다. 그것이 우리 선수들과 팀에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 비책을 공유하고 싶은 마음도 있으나, 수원의 현재 상황을 고려하면 보안을 유지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며 팀의 숙원인 승격에 오롯이 집중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다만 이정효 감독 특유의 축구 구현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최근 수원의 흐름에 대해 이정효 감독은 "선수들의 실전 경기력이 연습 때만큼 나오지 않아 선수들 스스로 답답해하고 있지만, 축구에 조금씩 미쳐가고 있는 모습이 고무적이다.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경기는 수원이 전남을 2-0으로 제압하며 완승으로 끝났다. 이로써 수원은 이정효 감독 부임 후 개막 3전 전승을 거두며 수원FC(3승)와 함께 K리그2 선두 경쟁을 이어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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